전공의 복귀 숫자 놓고 전남대병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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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 숫자 놓고 전남대병원 '혼선'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2.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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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66명 발표에 해당 병원 "복귀 7명뿐"
잔류 전공의와 이탈 후 복귀자 숫자 겹친 듯
전공의 당직실 '공사 중'
정부가 정한 이탈 전공의 복귀 시한인 29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공사 중인 전공의 당직실이 열려있다. 2024.2.29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못 박은 전공의 복귀 시한인 29일 당일에도 광주·전남 각급 병원의 전공의 복귀 움직임은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호남권 특정병원에서 전공의 66명이 복귀했다고 발표했지만, 해당 병원으로 알려진 전남대병원은 복귀자를 7명이라고 밝혀 복귀자와 근무자 수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전남대병원 112명, 조선대병원 106명 등 전공의 미 복귀 사례를 확인해 '불이행확인서' 발부를 요구했다.

이들 병원에서는 전공의 이탈 이후 정부의 사법 처리 방침 등 강경 대응에도 각각 7명만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정부가 전공의 66명이 복귀했다고 발표한 호남권 C병원(전남대병원)도 실제 복귀 상황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병원은은 사직서 제출 여부와는 상관없이 전공의 50여명 정도가 계속 근무해 왔는데, 이들 숫자가 최근 병원으로 돌아온 7명과 함께 '복귀자'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전공의 90명 중 78명이 사직서를 내고 이탈했으나, 전날 보건복지부 점검에서 3명이 복귀한 것으로 확인돼 75명에게 불이행확인서가 징구됐다.

이탈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 임박
정부가 정한 이탈 전공의 복귀 시한인 29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내원객이 접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4.2.29 (사진=연합뉴스) 

전공의 31명 전원이 병원을 떠난 광주기독병원도 보건복지부 점검을 통해 이탈자 전원에게 불이행확인서가 발부됐다.

광주시는 빛고을전남대병원 이탈 전공의 4명에 대해서도 불이행확인서를 발부할 계획이다.

이날까지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불이행확인서 등을 근거로 고발 조치 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전공의 이탈 장기화에 이어 이날 전임의(펠로우) 신규 계약기간도 만료됨에 따라 의료진 추가 이탈에 따른 의료 현장 공백 심화가 우려된다.

전공의 빈자리를 메워온 전임의들이 환자 곁을 떠나면 병원 운영은 더욱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전남대병원은 3월부터 근무할 신입 전임의 52명과 임용 계약을 추진 중인데 이중 절반가량은 임용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어 계약 마감일인 이날까지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

조선대병원도 기존 전임의 15명이 3월부터 병원을 떠나지만, 신입 충원 대상자 중 12명이 임용표기 의사를 밝혀 전임의 숫자가 기존 19명에서 6명으로 줄게 된다.

신입 인턴 대부분도 3월 임용을 포기해 전공의 공백을 메울 수 없는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하자 대학병원 교수들도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자인 전공의에 대한 처벌이 현실화하면 교수들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마감 시한에도 복귀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병원 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돼 내부적으로는 혼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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