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없고 주장만 떠돈' 광주 중앙공원 개발 공개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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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없고 주장만 떠돈' 광주 중앙공원 개발 공개토론회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3.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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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들 자기주장만 반복…예정된 논의 못하고 70분 만에 종료
중앙공원 개발 공개토론회
6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 관련 공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중앙공원 1지구 개발 관련 이권을 놓고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는 양 사업자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광주시가 마련한 공개 토론회는 분양가 등에 대한 생산적 논의 없이 그동안 양측이 그동안 법정 등에서 벌인 '대표성' 논쟁만 재연하고 끝났다.

광주시는 지난 6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이명규 광주대 교수가 진행을 맡고 광주시,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 한양, 타당성 검증을 진행한 전남대 산학협력단 관계자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애초 사업 제안을 이끈 최대 주주는 한양이었지만, SPC 주주 회사들이 '한양 대 비한양' 구도로 나뉘면서 우빈산업 등 비한양파 주도로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과정에 극심한 분쟁이 생겼다.

SPC 요청으로 이뤄진 전남대 산학협력단의 타당성 검증에서는 3.3㎡(평)당 분양가 2천425만원을 제시했으며 한양은 독자적인 분석을 통해 1천990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회는 2개 분석 결과의 허와 실을 논의하는 취지였지만, 한양 측은 토론을 거부했다.

박성빈 한양 전무는 "공모에서 한양 컨소시엄의 대표로 사업권을 획득했고, 권리 의무가 SPC에 승계된다는 전제하에 SPC를 구성해 대표 주관사로서 사업을 추진하고 제안해왔다"고 개발 주체 대표로서 자격을 주장했다.

박 전무는 "시의회, 시민, 전문가집단, 시민단체가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모든 자료를 제공해 충분히 검토하고 후분양이 적절한지, 선분양가 2천425만원이 적절한지 검토해야 한다"며 "마치 한양이 1천990만원을 제안한 것을 마녀사냥하듯이 공개 토론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돼 참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현 SPC 대표이사는 "공식적인 행정절차를 거쳐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라는 회사가 지정돼 구성 업체들이 주주가 됐고 이사회, 대표이사가 있다"고 SPC의 지위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표 주관사라고 주장하면서 (SPC가) 비용을 빼돌리고 있다, 광주시가 밀실에서 속임수 행정한다는 주체가 한양"이라고 비판했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도 "사업은 한 치 의혹 없이 모두가 공감하도록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단, 속임수 행정을 한다는 모욕적인 표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양 사업자가 소송 등에서 반복해온 공방과 한양 측의 거부 의사 표시로 1시간 10분 만에 끝났다.

입지, 넓은 공원 면적으로 관심이 끈 중앙공원 개발을 둘러싼 이권 다툼에 지친 시민들의 피로감만 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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