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먹거리 물가 비상…식료품 6.7% 올라 3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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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먹거리 물가 비상…식료품 6.7% 올라 3년만에 최고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3.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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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두달간 고공행진…과일 물가 급등 영향
가계의 먹거리 소비도 감소세…저소득층 감소폭 가장 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들어 식료품 물가가 7%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연초부터 먹거리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가계의 먹거리 소비도 감소하는 양상이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올랐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식료품 물가의 상승률은 작년 9월 5.3%(전년 동월 대비 기준)에서 10월 6.9%로 뛰어오른 뒤 올해 1월(6.0%)까지 4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에 7.3%로 높아졌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0월(7.5%)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최근 식료품 물가의 상승은 과일 가격의 급등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작황 부진 등으로 사과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른 대체 수요로 귤 등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과일 물가는 고공 행진 중이다.

식료품 중 과일 물가지수는 지난달 161.3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8.3% 뛰어올랐다. 이는 1991년 9월(43.3%)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채소 및 해조도 작년 3월(12.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인 11.3% 오르면서 식료품 물가를 끌어올렸다.

[그래픽] 주요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사과에 이어 귤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선과실 물가는 지난 2월에 전년 동월 대비 41.2% 올라 32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고물가에 가계의 실질적인 식료품 소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은 작년 4분기 평균 40만9천원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그러나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실질 지출은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식료품에 지출한 돈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소비량은 줄어든 것이다.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실질 지출은 2021년 4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7개 분기째 감소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에 1.1%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또 다른 먹거리 소비인 식사비(외식비)의 실질 지출도 작년 4분기 0.2% 감소했다. 작년 2분기(-0.8%), 3분기(-2.0%)에 이어 3개 분기째 '마이너스'(-)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비 감소 폭이 컸다.

작년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 지출은 7.7% 감소했다. 2분위(-1.5%), 3분위(-2.2%), 4분위(-4.0%), 5분위(-4.5%) 등 다른 가구보다 감소율이 높았다.

1분위의 식사비 실질 지출도 5.8% 줄어 2분위(-4.2%), 3분위(3.1%), 4분위(0.0%), 5분위(0.8%) 등 다른 분위보다 감소 폭이 컸다.

먹거리 물가의 상승이 저소득층에게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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