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민주당 선택이 내 발등 찍는 불행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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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민주당 선택이 내 발등 찍는 불행 없어야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3.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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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정현 국민의힘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예비후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은 국회의원을, 미국과 독일은 소방관을 꼽았다는 국내 한 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나와 쓴웃음을 짓게 합니다.

그래서 4년마다 열리는 총선이 시민의 마음을 심쿵하게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광주전남에서는 선거 때마다 민주당을 찍었다가 결국 내 발등이 찍혀 속상했다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웃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그놈의 정 때문인지, 미련 때문인지, 제 발등 찍었다는 시민이 나올지 걱정이 앞섭니다.

광주와 전남에선 기준도, 잣대도 달라 찝찝함을 남긴 채 민주당 22대 총선 경선이 마무리돼 가고 있습니다.

지역의 미래를 위한 초선이냐 재선이냐의 선택의 기로에서 광주의 경우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결정을 내려 재선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단호함은 결국 초선이냐 재선이냐가 아닌 비명, 친명보다 찐명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많은 경선이었습니다.

정치력 실종 등 현역의 존재감 없는 활동에 '니가 한 게 뭐니?'하는 분위기도 한몫했습니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 발전을 위한 약속을 하고 주민의 선택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당선 후에는 신분 상승으로 지역에서 만나기조차 어렵습니다.

서운함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고 여의도에서 돋보이는 활동을 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산을 얼마 확보했다고 거리에 현수막을 걸고 자랑질하지만 때가 되면 나눠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한때 '현수막 정치'라고 불렸던 예산 따오기는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로 매도되기도 했습니다.

지역의 중요한 현안을 해결하는 성과는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광주에선 5·18헌법 전문수록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미적거리기만 합니다.

전남에선 의과대학 하나 설립하지 못하고 헤맵니다.

군공항 이전 문제도 머리 맞대고 해결하지 못합니다.

이 지경이니 '정치 뭐하러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다보니 현역 의원들에게 지지가 이어질 리 만무합니다.

물론 새 인물만 찾다가 재선 이상의 큰 인물의 싹을 잘라버린다는 씁쓸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역 현안을 해결해 줄 경쟁력 있는 인물이나 여의도에서 힘을 발휘할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유권자의 몫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이제 기울어진 경선이었다는 찝찝함을 뒤로하고 본선 경쟁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합니다.

전남에서도 민주당 특정 후보를 이랬다저랬다 하는 이해할 수 없는 단수 공천으로 시끄러웠습니다.

결국 컷오프된 후보는 무소속 츨마 선언을 하고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이번 22대 총선 본선은 그리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광주도 공정치 못한 경선 과정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를 불사한 경우도 있습니다.

민주당에 실망한 분위기가 높아 특정 지역은 그리 쉽게 당선을 단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국민의당 돌풍이 불었던 20대 총선처럼은 아니더라도 광주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전남에서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이번에는 지긋지긋한 민주당 말고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순천 등 동부지역은 경쟁력 있는 다른 정당 후보들이 열심히 뛰고 있어 민주당이 장담하지 못할 상황입니다.

천지를 개벽시키겠다는 순천의 국민의힘 후보의 외침은 큰 반향을 일으킬 조짐도 보입니다.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공식이 사라져야 지역 발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마나한 본선으로 여의도로 바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것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으로 새로운 선택지를 찾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지만 제3지대 신당에 대해서도 썩 호감이 가지 않는 듯합니다.

제3세력의 섣부른 오월동주로 일찌감치 각자도생하게 돼 동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제3세력은 뚜렷하고 선명한 정책도 없이 양당정치의 폐해를 막기 위해 지지해 달라는 것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호남 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국민의힘도 '서진정책'을 내세우며 16년 만에 광주전남 전체 지역구에 공천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민주당처럼은 아니더라도 당내 경선이라도 하면서 시민의 관심을 끌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악재까지 터졌습니다.

국민의힘 타지역 후보들의 5·18 망언으로 전도유망한 신진 젊은 정치 지망생의 희망이 구겨져 버렸습니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자신의 지지를 거둔 민주당 후보와 한판 뜨자고 달려들긴 했지만 바람은 미풍입니다.

종가집 종손이 집을 뛰쳐나가 싸우자고 하니 어이없어하는 분위기입니다.

여하튼 지역 정치를 이끌 무게감 있는 중진을 만들려면 후보나 시민의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하는데 답답합니다.

여기에 더해 당선보다 더 중요한 게 국회의원이 된 뒤에 무엇을 할 것이냐 일텐데, 구태 정치인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본선을 치르기도 전에 샴페인을 터트리는 일부 경선 승리자 캠프의 모습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해 숙고하지 않고 겸손하지 못한 손가락질 받을 행태입니다.

선거는 축제입니다. 단서가 붙습니다.

유권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축제여야 합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 지역과 국가의 미래비전에 대한 기대감이 차고 넘쳐야 제대로 된 선거 축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필자의 생각에 동의하실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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