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순천·광양 공천 혼란…텃밭 표심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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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순천·광양 공천 혼란…텃밭 표심 흔들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3.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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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공천" 반발, 무소속 출마 등 지지세 분산
국민의힘·진보당 등 '반민주당' 공세 강화
4·10 총선 (PG)
일러스트

전남 순천·광양지역이 더불어민주당 공천 혼란에 휩싸이면서 '반(反)민주당' 정서 확산으로 인한 표심 변화가 주목된다.

1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순천·광양·곡성·구례 갑과 을 선거구의 민주당 공천과정은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갑 선거구의 경우 경선 초반 노관규 순천시장, 순천시 공무원 등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관권선거' 논란이 일면서 후보 간 논쟁이 빚어졌다.

이에 불만을 품은 소병철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후에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권을 형성한 신성식 전 검사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돼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경선에서는 김문수 당대표 특보와 손훈모 변호사가 맞붙어 손 변호사가 이겼지만, 손 변호사측의 이중 투표 등 경선 부정 의혹을 이유로 결국 김 특보가 공천장을 받았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도 순탄치 않았다.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를 보좌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단수공천되자 '사천(私薦)' 논란으로 전국이 시끄러워졌다.

결국 권 전 비서관이 '공천 철회·경선'을 요청했고, 서동용 의원과의 경선 끝에 공천을 받아냈다.

민주당 공천이 이처럼 혼란을 거듭하면서 이들 지역에서는 공천 과정에 대한 불신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특정 계파나 특정 정치인을 위한 대진표가 짜졌다는 불만 여론이 확산하면서 기존 후보들의 탈당은 물론 민주당 지지 표심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신성식 전 검사장은 "선두를 달리며 시민들의 의미 있는 지지를 받았지만, 민주당 공천 경쟁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손훈모 변호사도 '경선 부정은 없었다'며 법원에 공천 취소 결정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 경쟁 당의 후보들도 '민주당 공천이 신뢰를 잃었다'며 민주당 텃밭 표심을 흔들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김형석 후보는 "민주당이 보여준 행태는 한심하다 못해 혐오감까지 일고 있다"며 "민의를 외면한 정치인에게는 과감하게 채찍을 들었던 순천이다. 정치인들이 순천 시민의 눈치를 볼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진보당 이성수 후보도 "자리다툼에 권력 싸움만 벌이는 민주당이 더 이상 순천 시민의 희망이 될 수 없다"며 "견제되지 않는 1당 중심의 지역 낡은 정치, 구태 정치는 이번 기회에 싹 쓸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공천 혼란이 민주당에 대한 반감으로 번져 전체 표심까지 변화할 수 있다"며 "민주당으로선 혼란을 수습하고 지지세를 온전히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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