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후보들 "2천명 증원 안 돼"…"정부와 대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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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 후보들 "2천명 증원 안 돼"…"정부와 대화 필요없다"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3.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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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오른 1·2위 후보 모두 '강경파'…정부-의협 협상 난항 예상
임현택 "의대 정원 500∼1천명 줄여야…복지차관 파면해야"
주수호 "원점서 재검토해야…이중적 행태의 정부와 대화 안 해"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차기 회장을 결정짓는 결선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의협과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차 투표에서 1·2위에 오른 임현택 후보와 주수호 후보 모두 '의대 2천명 증원'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와의 대화마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제42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결선투표에는 지난 20∼22일 사흘간 진행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임현택 후보와 2위인 주수호 후보가 올랐다. 이들은 각각 1만2천31표와 9천846표를 얻었는데, 과반 득표자가 없어 최종 당선자는 결선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두 후보 중 누가 차기 의협 수장이 되든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임 후보는 의대 입학정원은 2천명 늘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에 출생아 수 감소를 근거로 들면서 "의대 정원은 500∼1천명 줄여야 한다"며 증원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의협 회장 후보, 경찰 3차 소환조사 출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후보인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25 (사진=연합뉴스) 

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사태의 책임자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파면과 대통령의 사과, 이 사태를 초래한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또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도 철회해야 한다"며 "수가뿐만 아니라 수십년간 누적된 의료의 모든 문제를 이번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후보도 의대 증원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 후보는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는 의협 대의원 총회 의결사항"이라며 "증원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정부와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세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한쪽으로는 대화하자고 쇼를 취하면서 어제만 해도 우리 비대위원 중에 한 분이 또 참고인으로 추가 소환을 당했다"며 "뒤로는 계속해서 의사들을 압박하고 있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는 정부와의 대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서 제출에 대해서는 "(의사를) 계속 압박하면 굴복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으로 판단한 정부의 오판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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