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與, 수도권 후보단일화 부상…개혁신당 "전혀 생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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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與, 수도권 후보단일화 부상…개혁신당 "전혀 생각없다"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3.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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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충분히 대화할 준비돼 있다" 기류 변화
개혁신당 "단일화 협상하는 후보에 최고 수준 징계"

4·10 총선 사전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개혁신당과의 단일화 논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등 격전지 곳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 밀리는 상황이 계속되자,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 차원에서 단일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어 논의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대화하는 한동훈-윤재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인천 남동구 만수새마을금고에서 열린 인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4.3.27 [공동취재]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경기 용인갑 양향자 후보의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양 후보 지역구만의 단일화든, 개혁신당의 다른 후보들이 있는 몇몇 군데를 더 확대해서 단일화하는 방안이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언급했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7일 같은 질문에 "여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정도로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여기에는 최근 당 자체·외부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이 불리한 흐름을 보이는 데 대한 위기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 여의도연구원으로부터 170여곳에 대한 자체 판세 여론조사를 보고받았다며 "'경합 지역' 아니면 '우세'였는데 '열세'로 돌아선 곳이 여러 곳이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한층 적극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성태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개혁신당의 수도권 후보 6명을 거론하며 "이들 지역이 지금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 모두 열세, 고전하는 지역구"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보다는 건강한 보수, 창의적이고 개혁적인 진취적인 보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겠다는 입장이면 국민의힘 우호 정당으로서 파트너십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경기 용인갑에선 양향자 의원이 양보해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를 밀고, 화성을에선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지원하는 형태의 단일화 아이디어를 언급했다.

<strong>남양주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strong><br>개혁신당 조응천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이 25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에서 열린 제1차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정숙 공동선대위원장, 천하람 공동총괄선대위원장, 이주영 공동총괄선대위원장. 2024.3.25 (사진=연합뉴스) <br>
남양주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개혁신당 조응천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이 25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에서 열린 제1차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정숙 공동선대위원장, 천하람 공동총괄선대위원장, 이주영 공동총괄선대위원장. 2024.3.25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개혁신당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민힘과 개혁신당 일부 지역구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 개혁신당 내 책임 있는 사람들끼리 논의한 바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재 정권 심판 여론이 매우 높은 선거 상황 속에서 과연 개혁신당 후보들에게 도움 되는 상황인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와서 다급해서 막판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도 당 선대위 회의에서 "개혁신당은 단일화 장사 따위나 하려고 만든 정당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에 명확하게 말씀드린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단일화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나아가 후보들을 향해서도 "개혁신당을 떠나지 않고 단일화 협상을 할 경우,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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