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3동 자치공동체 아이콘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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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3동 자치공동체 아이콘으로 우뚝
  • 오영수 기자
  • 승인 2014.08.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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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광주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양3동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양3동 복지위원회에 230만원 상당의 백미 50포를 전달했다
서구 양3동은 지난 2003년 기관․단체 회원과 지역 유지 등을 중심으로 복지위원회를 결성했다.

그 이후 복지위원회 회원들은 넉넉치 않은 형편속에서도 매월 1만원에서 5만원까지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왔다. 더욱이 지역의 독지가와 출향 인사, 공무원 그리고 타 지역의 자발적 후원자들까지 기금 마련에 동참해 왔다.

이 기금을 발판으로 양3동 복지위원회는 장학사업, 쌀뒤주 운영, 경로잔치, 김치나눔운동 등 다채로운 복지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이 장학사업이다. 양3동에 거주하는 저소득세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온 것.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장학사업은 9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160여명의 학생들에게 2천 7백여 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됐다.

장종연 위원장은 “요즘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아이들을 제대로 뒷받침 해주지 못해 가슴 아파하는 부모들이 많다” 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3동 복지위원회가 추진중인 사업 가운데 또 눈에 띄는 사업이 있다. 이름하여 행복나눔 쌀 뒤주다. 양3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입구 한켠에 쌀 뒤주가 자리잡고 있다.

그 자리를 지켜온지 어언 8년째다. 쌀 뒤주는 양3동 주민들 가운데 쌀이 없어 제대로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가정을 위해 지난 2007년 처음 운영되기 시작했다.

쌀 뒤주는 마음이 있으면 누구나 쌀을 채우고,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쌀을 가져갈 수 있다.

특히, 7년째 운영해 오면서 지금까지 1만 세대, 1만 8천여명의 주민들이 쌀 뒤주를 이용했다. 양으로 치면 27톤에 달하고, 시가로 7천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지금도 한달 평균 40여명의 주민들이 쌀뒤주를 이용하고 있다.

쌀 뒤주의 쌀은 양3동 복지위원회 회원들과 기관․단체회원들이 채우고 있으며, 입소문이 돌면서 서광주로타리클럽과 광주여고 등 자발적 후원자들의 기부도 점차 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복지위원회 회원들 가운데 구길재 씨는 양3동 노인들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생신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2천여명의 노인들을 모시고 생신잔치를 벌였으며, 개인적으로 들인 경비만 3천만원이 넘는다.

구길재 씨는 “저희 양3동은 구도심 지역이다 보니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계시고, 특히,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인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 지역 어르신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생신잔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양3동 복지위원회는 매년 김장김치를 담가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전달된 김치만 1천 6백여 세대, 7천여 포기에 이른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마을 텃밭에서 공동으로 경작한 농작물과 후원금으로 김장김치를 담가 전함으로써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양3동 복지위원회는 다양하고도 이색적인 자체 복지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주민들의 생활안정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순자 양3동장은 “국가에서 지원되는 도움만으로는 저소득 주민들의 생계보장이 힘들뿐 아니라, 지원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면서 “그러한 문제 인식에서 비롯된게 바로 복지위원회이며, 이제는 양3동 만의 차별화된 복지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피력했다.

공공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영역의 문제를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 해결하고 있는 양3동 복지위원회.

사회안전망을 지탱하는 든든한 기폭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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