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검토없는 졸속 행정…윤장현 공약 "제동"
상태바
타당성 검토없는 졸속 행정…윤장현 공약 "제동"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4.08.26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청 리노베이션ㆍ다목적 영상홀 조성사업…광주시의회 행자위, 예산 대폭 삭감

▲ 광주광역시청
'첫 시민시장'을 자처한 윤장현 광주시장의 민선6기 시정철학이 반영된 광주시청사 1층 리노베이션(건축물 개보수) 사업이 제동이 걸렸다.

광주시의회가 '구체적인 추진 계획과 시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가 부족하다'며 시가 제출한 시청사 리노베이션 예산을 사실상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26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행정자치위원회의 '2014년도 제1회 광주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ㆍ세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시가 제출한 시청사 1층 리노베이션 관련 예산 8억 원 중 용역비 일부를 제외한 7억2500만원을 삭감했다.

시가 제출한 관련 예산은 ▲시청사 리노베이션 조감도 등 제작 1500만 원 ▲시청사 리노베이션 4억6000만 원 ▲시청사 다목적홀 조성 3억2500만 원 등 8억원이다.

행자위는 예산심의에서 "시가 제출한 리노베이션 예산이 구체적인 방안이나 사업 방향성이 부족한 데다 시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가 없어 삭감이 불가피하다"며 "직접 예산인 4억6000만원 중 6000만원을 제외한 4억원과 시청사 다목적홀 조성 예산 3억2500만원 등 총 7억2500만원을 삭감한다"고 밝혔다.

행자위 임택 의원(동구1)은 "시청 리노베이션과 다목적 영상홀 조성사업이 윤장현 시장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타당성 검토없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청사의 시민이용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한 시민의견 수렴의 과정을 먼저 거친 후 타당성을 검토하고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며 "시민들에게 긴급하게 필요한 복지사업은 국고보조금 감액 등으로 축소가 되고 있는데 8억이라는 예산을 투입해 시청사를 리모델링하는 것이 지금 당장 시급한 사업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의원(광산1)도 "광주시 빚이 9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이번 리노베이션은 우선 순위가 높지 않다고 본다"며 "시청 방문객이 얼마나 되는지 기본적인 수요 파악이 먼저 이뤄진 다음에 중장기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조성하기 위한 의견 수렴과 용역공모를 통해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기 위해선 이번 추경에 예산이 꼭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공약이 아니더라도 시청사를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예전부터 있었다"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모은 마스터플랜을 올해 중으로 완성해야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장현 시장이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인 시청사 1층 리노베이션에 대해 광주시의회가 제동을 걸자 민선6기 첫 조직개편안에 이어 또다시 시와 시의회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