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록회관 아파트 건설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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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록회관 아파트 건설 초읽기
  • 오영수 기자
  • 승인 2015.08.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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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2차례 반려 끝에 도시계획심의 상정 계획
기부채납면적 미흡…왕벚나무 보전 차질 우려

▲ 광주 상록회관 벚꽃
광주 상록회관 터에 아파트 건설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시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왕벚나무 군락지 보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는 조만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서구 상록회관 터 아파트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을 심의·확정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상록회관 터는 전체 4만8만952㎡ 중 층수 제한이 없는 준주거지역(3만7천788㎡)과 5층 이하만 건축할 수 있는 1종주거지역(1만4천300㎡)이 혼재돼 있다.

이에 따라 종(種) 상향 등의 조건으로 광주시는 아파트 시행사와 왕벚나무 군락지 보전 협의를 해왔다.

2차례의 반려 끝에 시행사는 공원부지 6천721㎡를 비롯해 도로 2천776㎡, 공공용지 482㎡ 등 모두 9천979㎡를 기부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조만간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왕벚나무 군락지 등 녹지보존 대책, 주변지역과의 조화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광주시가 행정절차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상록회관 내 아파트 건설은 기정사실화됐다는 분석이다.

시행사는 지하 2층에 지상 16∼29층까지 11개 동 863가구를 짓겠다고 허가 신청을 냈다. 기부채납 면적이 조금씩 늘면서 애초보다는 200가구가량 줄었다.

문제는 업체가 기부하기로 한 부지가 과연 시나 환경단체 등이 요구한 녹지보전 대책에 얼마나 들어맞는 지 여부다.

광주시가 요구한 4천500㎡에 달하는 왕벚나무 군락지와 옛 전남도지사 공관으로 연결하는 소나무 숲 등의 보존에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도시계획 전문가는 왕벚나무 등 녹지공간을 잘 활용하면 아파트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지는 만큼 최대한 살리는 것이 이익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시행사인 DS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상록회관 터를 548억원에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사들였다.

최근에는 지역주택조합에 600억원에 팔기로 하고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상록회관은 과거 전남도임업시험장이 있던 장소로 아름드리 왕벚나무 등 도심 속 녹지공간이라는 특성상 환경 관련 시민사회단체의 보존 요구가 높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이 승계해 건축을 진행해도 왕벚나무 군락지 등 녹지공간 보전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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