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모정 '향숙이' 농촌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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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모정 '향숙이' 농촌 무대에 오른다
  • 한형철 기자
  • 승인 2016.06.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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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어촌 찾아가는 문화공연…7일 영광예술전당서 공연

위대한 모정(母情)의 힘을 그린 전문예술극단 사단법인 '예인방'의 연극 '향숙이'가 오는 7일 오후 7시 전남 영광군 영광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농어촌 문화 취약계층에게 공연예술을 접할 기회를 주고 자 찾아가는 문화공연의 하나로 마련됐다.

향숙이는 전라도를 대표하는 극단 예인방의 이사장 김진호씨가 극본을 썼다.

지난 5월 영광에서 열린 제34회 전남연극제 대상 수상작이어서 이번 무대는 앙코르공연이기도 하다.

오는 9일 청주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남대표로 출전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선보인다.

우선 극본과 연출에 대한 촘촘한 재구성 작업으로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극명하게 그렸다.

연기자들을 대거 보완해 예술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도 연극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전남연극제 연기대상 12회 수상에 빛나는 임은희(나주연극협회장)씨가 엄마역으로 극 전반을 이끌어간다.

전국연극제 연기상 등에 빛나는 박규상씨가 상달역으로 열연한다.

연극배우 겸 탤런트로 이름난 김영씨는 동구역을 통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TV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한 홍순창(오봉역)씨와 탤런트 기정수(경호역)씨, 김진호(천회장 역)씨 등이 곱살스런 맛을 더한다.

예술감독은 영화 마파도 감독 이상훈와 고구려대학 교수 김성진씨가, 연출은 송수영씨가 맡았다.

향숙이는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모성의 진리를 담았다.

나주역 앞에서 대폿집을 운영하는 향숙은 삼십 년 전 남편과 아들을 사고로 잃고, 매일 김치죽을 끓여 이들 영정에 올린다.

어릴 적 향숙의 친구 상달은 방송국 PD인 조카 정태를 통해 향숙네 김치와 김치죽을 맛집 명품으로 소개한다.

향숙네 대폿집이 전국적인 명소가 되자, 사업에 실패한 둘째 아들 만석이 찾아와 엄마에게 원망을 쏟아낸다.

향숙은 중풍에 걸려 쓰러지면서도 몰래 만석의 빚을 갚아준 뒤 질곡의 삶을 마감한다. 상달은 향숙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김치죽을 쑨다.

연출가 송수영씨는 "70~80년대를 살아온 이웃에게 감동을 전하기 위해 연출 스킬에서부터 무대제작, 조명 등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며 "우리 모두의 고향인 농촌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돌아보기에는 안성맞춤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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