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곳곳에 '암초'
상태바
'산 넘어 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곳곳에 '암초'
  • 오영수 기자
  • 승인 2016.06.09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가 갈수록 태산이다.

조직위원회나 지원본부 등 중요한 법인이나 기구 구성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데다 국제수영연맹(FINA)까지 개최 취소를 압박하는 등 곳곳이 암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조직위가 창립총회를 하고 어렵게 출범했으나 정작 조직위를 운영할 사무국 구성은 요원하다.

조직위는 대회운영 예산과 수익사업 등 재정계획을 마련하고 대회 상징물 개발, 국제수영연맹(FINA)과 교류, 홍보·마케팅 활동 등 대회 지원을 주도한다.

특히 실질적 살림을 책임질 사무총장(부위원장)은 시의 오락가락한 행보로 임명조차 못 한 상태다.

광주시는 김윤석 2015 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사무총장을 수영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으로 내정해 문체부의 동의까지 받았다가 백지화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 과정에서 윤장현 시장의 측근인 모 집행위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논란을 야기한 집행위원은 최근 시에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며 조만간 사표가 수리될 전망이다.

당장 사무총장 인선을 마무리하고 조직위 법인 허가, 등기 등을 마쳐야 하는 과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지원본부 구성은 앞길이 더 막막하다.

지난 3월 행정자치부에 부이사관(3급)을 본부장으로 2과, 4담당, 24명 규모의 지원본부 조직 승인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7월 정기인사에 맞춰 할 계획이었던 지원본부 인사는 행자부의 무관심으로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광주시는 최근 시 노조의 전국공무원노조 가입과 맞물려 행자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지연 원인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등을 돌린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것도 난제다.

지난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른바 '쪽지예산'으로 어렵게 20억원을 편성한 것이 전부다.

올해는 광주시가 74억원을 요구했으나 문체부는 19억원만 반영해 기재부에 넘겼다.

기재부가 이 예산을 편성해 국회로 보낼지도 두고 볼 일이다.

대회 경비가 신청 당시 635억원을 3배 이상 초과한 1천935억원에 달한 점도 고민거리다.

정부는 애초 대회 신청 당시 비용을 기준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FINA가 챔피언십 예산, 마케팅·홍보 계획, 경기시설 확정, 능력과 경험을 갖춘 조직위 사무총장 인선 등에 대한 즉각적인 보증을 요구한 점도 큰 부담이지만 하나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