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들춰보기> 소화시평 조선이 사랑한 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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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들춰보기> 소화시평 조선이 사랑한 시 이야기
  • 연합뉴스
  • 승인 2016.08.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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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회고·이탈리아 이탈리아

▲ 소화시평 조선이 사랑한 시 이야기 = 홍만종 지음. 안대회 옮김.

국학자 홍만종(1643∼1725)의 '소화시평'(小華詩評)을 한글로 풀었다. 소화시평은 고대부터 17세기까지 한국 한시 가운데 빼어난 작품을 골라 싣고 평가를 덧붙인 일종의 비평서다. 홍만종은 작품의 인상과 품격을 담백하고 감성적인 언어로 품평한다.

소화시평은 역대 주요 한시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과거 지식인들의 '문학 교과서' 역할을 했다. 다산 정약용의 제자들이 쓴 필사본이 아직까지 전해지기도 한다. 책을 우리말로 옮긴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저술 이후 근대까지 한국 한시를 감상하는 시선집으로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성을 누렸다"고 말한다.

성균관대 출판부. 576쪽. 3만원.

▲ 불편한 회고 = 이동준 지음.

일본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인 저자는 한일관계가 '비정상의 늪'에 빠져있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탓한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도 뒤틀린 한일관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안이한 역사인식을 꼬집는다.

일본은 1910년 '한일병합조약'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식민지배에 대한 배상도 거부해왔다. 한국 정부는 식민지배가 처음부터 무효라고 주장하면서도 피해 보상은 요구하지 않았다. 저자는 "전후 한일 양국은 미국과 더불어 일제 식민지배라는 과거사를 봉인하고 한일관계 자체를 왜곡하는 데 사실상 협력했다"며 "한국은 과거를 잊고 앞만 바라보자는 일본에 자극되어 더욱더 과거를 잊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삼인. 292쪽. 1만4천원.

▲ 이탈리아 이탈리아 = 김영석 지음.

김영석 전 이탈리아 대사가 쓴 기행서. 2010년부터 3년 동안 이탈리아에 살며 돌아본 문화유산에 역사적 맥락을 덧붙여 소개한다. 저자는 이탈리아를 '서양문명사의 원류'라는 관점으로 설명한다. 로마·베네치아·피렌체·밀라노 등의 대표적 명승지역을 200여 장의 사진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오늘날 하나의 국가로서 이탈리아가 탄생한 과정을 서술했다.

열화당. 29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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