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산증인' 천주교 광주대교구 조비오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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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산증인' 천주교 광주대교구 조비오 신부 선종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6.09.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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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췌장암으로 선종…담양 천주교공원묘원 안장 예정
▲ 조철현 몬시뇰

1980년 광주의 산증인이자 광주 시민사회 대표적 원로 인사인 천주교 광주대교구 조철현(세례명 비오) 신부가 21일 오전 3시 20분 췌장암으로 선종(善終)했다. 향년 78세.

조 신부는 1937년 광산구 본량면에서 태어나 1969년 사제 서품을 받고, 전남 나주·진도, 광주 계림동 등 성당의 주임신부,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5.18 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하다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르는 등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조 신부는 지난 2006년 8월, 38여년 간의 사목활동을 마친 뒤 5·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소화자매원 이사장,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맡아 소외된 이들과 통일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2006년 사목생활에서 은퇴한 뒤 소화자매원에서 여성정신질환자들의 복지향상에 노력하는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2008년에는 국내에서 28번째로 고위 성직자 품위이자 교황의 명예 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에 광주시가 개최한 지역 원로회의에 참석하는 등 최근까지도 사회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서울 대형병원에서 치료받다가 건강이 호전되지 않아 추석 연휴를 앞두고 퇴원해 광주로 돌아왔다.

빈소는 광주 임동성당 지하강당에 마련됐다.

고인은 23일 전남 담양군 천주교공원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의위원회는 평소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조화 대신 쌀 화환을 받아 농민과 생활이 어려운 시민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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