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만 하고 '지역공약' 없는 대선…정치권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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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만 하고 '지역공약' 없는 대선…정치권 움직일까
  • 연합뉴스
  • 승인 2017.03.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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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전남도 공약과제 발표하고 정치권 화답 요청
윤장현 "구체적 지원방안 밝혀야", 이낙연 "대담한 수용 바라"

광주시와 전남도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장미 대선'에 맞춰 공약과제를 나란히 발표하고 정치권의 화답을 기다리고 있다.

▲ 5월 '장미 대선'

그동안 각 정당 대선주자들은 전략적 요충지로 호남의 중요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구애하면서도 지역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던 터라 핵심공약 등 지역이슈 선점 경쟁 양상이 주목된다.

15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24개, 전남도는 60개 공약과제를 확정해 정치권에 건의하기로 했다.

광주시 공약과제 중에는 친환경 자동차·에너지 선도도시 구축 사업, 문화예술 창의 도시 조성, 5·18 진실규명 등이 눈에 띈다.

전남도 대표 공약과제로는 동북아 해양수산·관광산업 국제 선도지구 지정,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 클러스터 구축, 무안국제공항 서남권 거점공항 육성,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 등이 꼽힌다.

▲ 윤장현 광주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상당수는 지역에서는 숙원으로 여겨질 만큼 오랜 기간 부각된 사업들이지만 대권 주자들은 문턱이 닳도록 광주·전남을 찾으면서도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뜩이나 짧은 대선 기간 탓에 지역 균형발전 구상이 '적폐청산', '통합' 등 구호에 묻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여러 유력 대선후보가 앞다퉈 광주를 방문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시민들에게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하고 "정서적인 지지, 호소와 동시에 절박한 광주시민의 바람에 부응해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이제는 대선 후보들이 광주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진정성을 갖고 현안을 살펴 응답해 줘야 한다"며 "기존 광주시 정책에 대한 동의를 넘어 구체적으로 국비, 법·제도적 지원 방안을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 이낙연 전남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역공약, 정책이 빠진 대권 경쟁은 후보 검증 소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인 탓인지 대부분 정당과 예비후보들이 공약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흘러가면 후보 검증을 소홀히 하게 될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각 정당과 후보 진영은 장단기 국가발전 비전과 지역균형 발전 정책을 준비해 국민 앞에 내놓아야 옳다"며 "공약요구안을 대담하게 수용하기 바라고 필요로 한다면 전남도는 언제든지 협의하겠다"고 정책 논의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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