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광주형 일자리' 한배 탄 노사정…신뢰 강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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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광주형 일자리' 한배 탄 노사정…신뢰 강화는 과제
  • 연합뉴스
  • 승인 2020.04.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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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의 과정에서 갈등 재연 우려…공고한 신뢰 절실
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복귀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부터),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대표이사가 29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노동계의 광주형 일자리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2020.4.29 (사진=연합뉴스)
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복귀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부터),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대표이사가 29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노동계의 광주형 일자리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2020.4.29 (사진=연합뉴스)

노동계의 불참 선언으로 좌초 직전까지 간 '광주형 일자리'가 사업의 주체인 노사정의 신뢰 회복으로 다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광주시, 합작법인 광주 글로벌모터스(GGM),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29일 광주시청에서 3자 합의문을 발표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주주들이 노동계 복귀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날 극적 합의로 사업을 다시 정상 궤도에 돌려놨다.

핵심 합의 사항은 사업 기본 취지인 노사 상생 방안을 논의할 협의체를 만드는 것이다.

광주시는 노사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노동 정책을 담당하는 가칭 '광주 상생 일자리재단', GGM은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기구인 가칭 '상생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상생 일자리재단과 상생위원회에 참가해 노사 문제를 협의한다.

'서로를 더 믿지 못하겠다'고 등 돌린 주체들이 '노사 상생의 취지에 공감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 이번 합의의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노사인 한국노총과 광주 글로벌모터스가 처음으로 공식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은 의미가 작지 않다.

하지만 언제든 갈등이 재연될 불씨는 남아 있다.

논의기구를 만들어 대화로 풀자는 선언적 의미를 넘어 또 다른 궤도 이탈을 막아설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대화의 주체로 나서면서 노사정 3자 대화의 장도 마련됐으나 노사, 노정, 노사정의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제조업 현장에서 노사가 보여준 타협이 아닌 갈등의 모습만을 노출한다면 '협의를 통한 상생 모델 구축'은 공염불이 될 수 있다.

자동차 공장 설립과 함께 이뤄질 본격적인 근무 여건, 복지 등은 논의 과정에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현대차 공장이 될 것'이라는 노동계의 우려, 노동계를 갈등의 당사자로 인식하는 사측의 근본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사업은 다시 표류할 수 있다.

사업을 끌어가는 핵심 주체인 광주시도 노사 문제를 풀어갈 역량을 키우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는 것처럼 광주시, 광주글로벌모터스, 노동계, 현대자동차는 한마음 한뜻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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