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봤을 뿐인데" 실종 독거노인 찾은 공무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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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봤을 뿐인데" 실종 독거노인 찾은 공무원 '눈길'
  • 최철 기자
  • 승인 2020.09.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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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청 김옥희 주무관
광주 서구청 김옥희 주무관

6개월간 실종된 상태였던 독거노인을 남다른 눈썰미로 알아보고 도움을 준 공무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양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김옥희 주무관은 지난달 27일 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지원 물품을 전달하러 차량을 타고 이동 중이었다.

운전을 하던 김 주무관은 골목길에서 지난 2월 실종 신고됐던 독거노인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목격하고 차를 멈춰 단번에 얼굴을 보고 알아챘다.

실종자는 지난 1월 양동으로 전입한 70대 독거노인으로 김 주무관이 설명절 나눔을 통해 후원금을 전달하며 한 번 본적이 있긴 했으나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아 실종신고된 상태였다.

그동안 거리에서 노숙을 해온 듯 한 실종자는 발견 당시 수개월 동안 굶주림에 시달려 수척해진 상태로 모습이 변했지만, 김 주무관의 눈썰미는 남달랐고 재차 어르신의 이름을 부르며 본인임을 확인했다.

김 주무관은 어르신을 양동주민센터로 모셔와 광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 연락해 인계했다.

실종팀과 함께 병원을 수소문해 나주 빛가람병원에 입원 수속을 진행했다.

어르신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건강을 회복중이며, 긴급재난지원금과 긴급지원대상자 및 기초생활보장 신청 등을 통한 지원을 받게될 예정이다.

김 주무관은 "그동안 거리에서 지내셨을 어르신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지금이라도 발견해 정말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셔서 집으로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종자를 찾은 다음 날, 경찰을 통해 연락이 닿은 실종자의 여동생은 양동주민센터를 찾아와 "25년 만에 가족을 찾아준 생명의 은인"이라며 김 주무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실종자의 여동생은 앞으로 자신이 보호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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