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나네요" 활력 찾아가는 학교 주변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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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 살아나네요" 활력 찾아가는 학교 주변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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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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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학생 3분의 2 이상 등교로 작년보다 매출 늘어
"문닫은 가게도 많아…전면 등교해야 매출 원상회복"
다시 활기 띤 학교 앞 문구점 [연합뉴스 자료]
다시 활기 띤 학교 앞 문구점 [연합뉴스 자료]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늘었지요. 죽다 살아나는 기분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의 부분 등교가 이뤄지는 가운데 학교 주변 상권이 점차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작년에는 일선 학교들이 원격수업을 주로 하면서 주 고객인 학생들을 맞이할 기회조차 잃었으나 대부분의 초중고가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상 등교를 하면서 학교 주변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점과 분식점, 슈퍼마켓 등의 매출이 작년 최저치보다 크게 늘었다는 게 학교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광주 S고 앞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18일 "작년에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날이 많아 서점 문을 닫기도 했다"며 "3월 들어 매출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K 여고 앞 분식점 주인은 "저희 가게는 학생 손님이 전체 손님의 80∼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원격수업을 하면 가게가 망한다"며 "최소한 지금처럼 학생들이 등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학교 주변 상권이 살아나고 있어 덩달아 분위기가 밝아진다고 전했다.

D 여고 3학년 학생은 "작년에는 학교에 거의 가지 않아 학교 앞에 서점을 이용할 일이 없었는데 요즘 등굣길 학교 앞에 서점에 가보면 계산하려는 학생들이 줄을 길게 설 정도로 학생들이 많다"며 "서점 주인아저씨 얼굴이 환해져 저희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등교가 이뤄지면서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관광업계에 깊게 팬 주름도 점차 펴지고 있다.

등교·정상수업에 학원가도 '활기' [연합뉴스 자료]
등교·정상수업에 학원가도 '활기' [연합뉴스 자료]

L관광 관계자는 "작년에는 통학버스 운전사들이 저녁에 대리기사 등 다른 일을 찾아야 할 정도로 어려웠는데 올해는 통학버스 일감이 있어 다행이다"며 "작년보다 수입이 나아지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 등으로 학교 주변 상권과 골목 상권이 여전히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구 화정동 모 공인중개사는 "중학교, 고등학교 주변에 빈 가게가 수두룩하다"며 "코로나 여파가 계속되면서 골목상권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의 매출을 원상회복하려면 학생들이 전면 등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Y 초등학교 주변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코로나로 학교 행사가 준데다 학생들도 전면 등교하지 않아 매출 신장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학교 주변 상권이 살려면 학생들이 전면 등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초등학교는 동시간대 밀집도 3분의 2를 준수하면서 시차 등교 등으로 원격수업을 최대한 줄이고, 중·고등학교는 3분의 2 등교를 원칙으로 하는 등 최대한 등교 수업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전면 등교는 결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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