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급호텔·골프장 풀부킹…"아차하면 일상 회복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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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급호텔·골프장 풀부킹…"아차하면 일상 회복 멀어져"
  • 연합뉴스
  • 승인 2021.09.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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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1월 '위드(With) 코로나' 검토 속 방역 해이 사례 속속 나와
위드 코로나 (PG)
위드 코로나 (PG)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를 골자로 한 방역체계 전환을 검토 중인 가운데 벌써부터 방역 긴장감이 풀어지는 모습이 속속 나오고 있다.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 단계가 유지 중임에도 당장 이번 추석 연휴 주요 특급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예약이 가득 차 자칫하면 '위드(With) 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 회복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월에도 두차례 대체 휴일로 인한 연휴가 있고 각종 가을 축제도 기지개를 켜고 있어 또 다른 대유행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속 호텔·공항 (CG) [연합뉴스TV 제공](아래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
코로나19 속 호텔·공항 (CG) [연합뉴스TV 제공]
(아래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는 제주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안전을 고려해 숙박시설의 경우 전 객실의 3분의 2(66.6%)만 운영하도록 하고 있어 사실상 만실에 가깝다.

중문관광단지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예약을 더 받고 싶어도 더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4단계 방역 기준에 맞춰 추석 기간 60%대 예약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호텔일수록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관광객들이 특급호텔로 몰린 반면 3성 이하 일반 호텔의 예약률은 20%대에 그쳐 영업난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 지역 특급호텔 예약률은 90∼95%(가용 객실 기준)를 기록, 사실상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부산 해운대구에 특급호텔들의 객실 예약률은 90% 안팎이며 기장군에 있는 한 고급 휴양시설도 가용 객실 중 95% 정도가 예약이 끝났다.

부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 중이어서 전체 객실 중 75%만 손님을 받을 수 있다.

해운대구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가동 가능 객실 중 90%가 이미 예약이 끝나 곧 만실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가족 단위 휴양객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들은 대부분의 투숙객이 호텔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보고 민속놀이 등 대면 이벤트를 모두 취소하고 수영장 및 레스토랑 인원 제한, 소독 횟수 증가 등 방역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전국의 주요 골프장도 추석 연휴 라운딩 예약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 [촬영 박용환](아래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
골프장
(아래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

그동안 전국의 골프장에서 몇 차례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샤워실, 그늘집 사용 시 감염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무색할 정도다.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지역 골프장의 9일 현재 예약률은 80∼100%에 달한다.

골프장 관계자들은 연휴까지 일주일 이상 남아 있어 18∼22일 5일간 모두 풀 부킹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63홀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원주 A 골프장의 경우 추석 전인 18∼20일 100% 가까이 예약됐으며 21∼22일은 80∼95%를 보인다.

이처럼 예약이 쇄도하면서 골프장마다 부킹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주 근교에 소재한 18홀 규모의 한 회원제 골프장도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 내내 한 자리도 빠짐없이 예약이 꽉 찼다.

하루 120여팀의 경기가 가능한 이 골프장은 연휴 기간 예약이 몰릴 것을 대비해 미리 회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는데 희망자가 많아 회원도 예약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또 다른 근교 골프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예약 취소나 잔여 시간이 있는지 묻는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고 팀별로 야외 코스를 도는 경기 특성상 특별히 코로나19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 방역체계로 점진적 전환 (PG)
새 방역체계로 점진적 전환 (PG)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던 축제가 부활하면서 성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인디게임 행사인 '부산 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1(BIC Festival 2021)이 이날부터 열렸다.

부산시와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지난해에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는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 e스포츠 경기장(서면 삼정빌딩)에서, 온라인 행사는 9일부터 30일까지 BIC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서 선보인다.

경남 함양에서도 오는 10일부터 한 달간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열린다.

조직위는 당초 129만명으로 잡았던 관람목표 인원을 53만명으로 조정하고, 정부 방역수칙보다 강화된 수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10개의 전시관 운영과 풍물놀이 등 각종 문화 공연 및 체험 행사, 4차례 국제 학술회의 등이 예고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 동구는 지난해 취소한 충장축제를 올해는 비대면 병행 방식으로 오는 11월 3일부터 닷새 동안 개최하기로 했다.

축제 현장 곳곳에 방역소를 설치하고 관람 인원 제한, 사전 예약제 시행, 관람객과 공연단 입·퇴장 동선 분리 등을 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전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인 오는 11월부터 방역체계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확진자 수 증감과 방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므로 9월 방역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 전 국민의 협조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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