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윤석열 득표율, 조선대·전남대 인근에선 30%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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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윤석열 득표율, 조선대·전남대 인근에선 30% 달했다?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22.03.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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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국민의힘 득표율 높아졌지만 30%에는 못 미쳐
조선대 인근 1개 투표소에서는 30% 넘어…28% 기록한 곳도 있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목표로 했던 '호남 30%'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호남의 민심이 국민의힘에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선 때 광주에서 우리에게 너무 많은 표를 줬다"면서 호남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당선인은 광주에서 12.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호남 30%'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친 것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마했을 때 보수가 호남에서 (표를)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광주 지지율은 7~8%였다. 호남에서 득표율 4%가 더 확장되지 않았으면 대선에서 졌을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30%를 넘은 지역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대 학생들이나 전남대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학교 인근 구역에서는 거의 30%에 달하는 득표율이 나왔다"고 말했다.

광주 찾은 이준석 대표 "성원에 감사드립니다"제20대 대통령선거 다음 날인 지난 10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 찾은 이준석 대표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다음 날인 지난 10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과거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조선대·전남대 인근에서 30%를 득표했다는 이 대표의 발언도 사실일까.

진위를 체크하기 위해 우선 조선대가 속한 동구와 전남대가 위치한 북구의 구별 득표율을 살펴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윤석열 당선인의 동구 득표율은 15.04%, 북구는 12.40%여서 30%와는 큰 차이가 있다.

범위를 좁혀 대학 인근에 있는 동별 득표율을 봐도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조선대 근처에서는 학동에서 19.31%를 득표해 가장 높았으며, 서남동(18.63%), 지산1동(16.53%), 동명동(16.31%), 지산2동(14.65%)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대 인근에서는 용봉동(15.50%)이 유일하게 15%를 넘겼으며 중흥2동(14.35%)이 두 번째로 높았다.

광주 찾은 이준석 대표 "성원에 감사드립니다"제20대 대통령선거 다음 날인 지난 10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시 동구 내 조선대 반경 2km 내 투표소 개표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역적으로 더 세부적으로 보기 위해 대학교로부터 반경 2㎞ 이내에 있는 투표소별 득표율(본투표)을 따져봤다.

조선대로부터 2㎞ 이내에 있는 투표소는 11개였으며, 이들 11개 투표소에서 윤 당선인 득표율은 19.94%였다.

다만 1개 투표소에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30%를 넘었다. 서남동 제1투표소에서 30.67%를 기록했다.

학동 제2투표소(28.14%)도 30%에 근접한 득표율을 보였으며 동명동 제1투표소에서도 비교적 높은 23.72%를 나타냈다.

광주시 동구 내 조선대 반경 2km 내 투표소 개표 결과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주시 동구 내 조선대 반경 2km 내 투표소 개표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남대 광주캠퍼스로부터 반경 2km 이내에는 32개의 투표소가 있으며, 이들 투표소에서 기록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은 15.60%였다.

투표소별로 보면 전남대 안에 설치된 용봉동 제4투표소가 24.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문흥2동 제4투표소(19.32%), 중흥3동 제1투표소(19.22%), 우산동 제5투표소(19.20%) 등도 2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윤 당선인에게 안겼다.

두 대학 인근의 투표소별 득표율을 본 결과는 30%를 넘긴 곳과 28%대를 기록한 곳이 각각 1곳이었으며, 나머지는 25%에 못 미쳤다.

이 대표의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은 조선대·전남대 근처에서 윤 당선인 득표율이 30%에 달하는 투표소가 있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선대 인근 서남동 제1투표소 본투표에서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며 "(전남대 인근인) 중흥동에서는 18%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광주시 전체 득표율(12.72%)보다 높은 수치"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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