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첫 총리후보자 한덕수, 민생·안보위기 극복 역량 보여야
상태바
[연합시론] 첫 총리후보자 한덕수, 민생·안보위기 극복 역량 보여야
  • 연합뉴스
  • 승인 2022.04.03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대 총리 후보자에 한덕수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새 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한 전 국무총리를 지명하고 있다. 2022.4.3 [인수위사진기자단]
초대 총리 후보자에 한덕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새 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한 전 국무총리를 지명하고 있다. 2022.4.3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가 지명됐다. 윤 당선인은 3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한 전 총리를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한 후보자도 배석했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의 임명 동의를 얻게 되면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로 공식 임명된다. 전북 전주 출신의 한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경제수석,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국무총리,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지낸 거물급 인사다. 경륜이나 국민통합 면에서 대체로 수긍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본다. 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의 인물들이 다수 포진한 데 이어 과거 정부의 인사가 첫 총리로 지명되는 등 '올드보이의 귀환'이 도드라지며 윤 당선인이 인물난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인수위원회의 정부 이양을 둘러싼 신ㆍ구정권 격돌상황에 여소야대, 6월 1일 지방선거 예정 등 정국 지형이 험난해 임명 동의 과정이 순탄한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 정부 첫 총리는 대선에서 동강 난 민심을 통합하고 코로나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닥친 민생ㆍ경제ㆍ안보 위기의 파고를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통합과 화합의 기수이자 경제ㆍ안보의 유능한 컨트롤타워가 돼야 하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한 전 총리를 지명한 배경에 대해 "한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새 정부는 대내외적 엄중한 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아야 하고,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자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민관의 요직을 두루 거친 경륜과 역량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가 경제·안보의 컨트롤타워가 돼달라는 주문을 담은 인선인 것이다. 한 후보자도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 때에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큰 짐을 지게 돼서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의 인식대로 대한민국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의 구조적 문제, 청년실업과 부동산 문제, 4차 산업혁명의 대비, 북한의 재도발로 인한 안보 위기 등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대선은 민심의 용광로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 분열을 심화했다. 정부 인수인계 과정은 마치 대선의 연장전을 보는 듯하다. 이대로라면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출발이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윤 당선인이 호남 출신으로 여러 정부를 거친 유능한 인사를 첫 총리 후보로 지명한 점을 평가한다. 한 후보자는 국민을 통합하고 코로나에 지친 민생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임을 명심하고 인사청문회 등 헌법이 요구하는 임명 동의 절차에 성실히 응하기 바란다. 새 총리는 내각의 갈등과 이해를 조정하고 아우르면서 여소야대 지형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자리라 야당의 협치를 끌어낼 능력이 절실하다. 또한 시대변화를 포용하고 선도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에도 시선을 던질 수 있는 혜안 역시 요구된다. 특히 헌법이 부여한 책임총리로서의 소명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러한 사안들에 대한 자신의 인식과 가치를 드러내고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준과 관련해 "면밀하고 엄정하게 검증하는 것이 맞는다"라며 "국무총리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실력이나 전문성, 도덕성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높아졌다. 그것을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철저한 검증을 다짐했다. 당연한 말이다. 다시 야당으로 돌아간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새 정부의 첫 총리로 적합한 인물인지 국민을 대신에 철저히 검증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