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송사에 휘둘리면 '패당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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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송사에 휘둘리면 '패당망신'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3.10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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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의 이재명 대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마친 후 마이크를 정리하고 있다. 2023.3.10 (사진=연합뉴스)
굳은 표정의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마친 후 마이크를 정리하고 있다. 2023.3.10 (사진=연합뉴스)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가 남긴 유서 내용이다.

고인은 유서에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도 적었다.

이 대표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 사건으로 인한 피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고인은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평생 공무원으로 일했던 사람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건에 휩쓸리는 상황에 심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결국 검찰의 집요하고 무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살아있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영역이다.

이 대표는 전모 씨의 부고 소식을 듣고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입니까.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고 반문했다.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측된다.

견디기가 너무나 힘들고 가족들을 마주하는 것이 고통이었을테니까.

이 대표는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는가. 그야말로 광기"라고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이 대표의 억울함을 국민들이 모르지 않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어느 누구나 조그마한 흠결은 있다는 뜻이겠다.

그러나 털어서 먼지가 나면 문제가 있는 것이 된다.

그 먼지의 양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이 대표는 이쯤되면 주변의 불행한 사건들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국가 경영을 꿈꾸는 지도자라면 마땅히 상응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거대 야당의 대표라는 외투에 집착하지 말고 스스로 의연하게 나서는 것이 정도일 게다.

169명의 국회의원과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해야 할 그 때가 온 듯하다.

이제 당 살림은 동료들에게 맡기고 홀가분하게 대응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하루빨리 밝혀야 한다.

지금의 이런 식이라면 끝이 없다.

그렇게 되면 국민만 죽어난다.

'국가 권력을 정치보복에 사용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는 말을 윤 대통령이 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런 깡패들하고 쌈박질을 계속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루빨리 정치보복의 억울함을 법정에서 가려야 한다.

곽상도 50억 무죄를 선고한 사법부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어쩔건가. 따질 것은 따지고, 가릴 것은 가려야지.

정치권은 국민들의 '민생, 민생, 민생...'을 외치는 신음소리를 더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지금의 정치가 나랏일을 하는 민생을 위한 정치라고 할 수 없다.

옛말에 '송사에 휘말리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있다.

한번 소송에 휘말리면 잃는 것이 많다는 조상들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국민들도 민주당 의원들도 차마 말을 아낄 뿐이지 이 대표가 당 대표직 내려놓고 성남시장 시절에 있었던 문제들을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겠다고 한다면 어느 누가 마다하겠는가.

격려와 응원, 박수가 이어질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당이 온전히 나아가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도록 '선당후사'하는 것만이 답이다.

'패당망신' 안 당하고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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