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이란 여성운동가 노벨평화상 수상 환영…석방 촉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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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이란 여성운동가 노벨평화상 수상 환영…석방 촉구도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10.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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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이란 여성 용기·결단력 보여준 것"…EU "고귀한 싸움이 진가 인정받아"
마크롱 "자유의 투사"·獨 "여러 사람의 모범"…러 "반응할 것 없다" 침묵
노벨평화상 수상한 나르게스 모하마디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가 6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국제사회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특히 모하마디가 옥중 수상한 사실을 짚으면서 억압적인 인권 현실에 저항한 이란 여성들의 용기를 높게 평가하고 그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수상은 자유와 건강, 심지어 목숨에 미칠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모든 여성에 대한 찬사"라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수상자 선정은 이란 등지에서 여성 인권 옹호자들에 대한 박해를 포함해 여성 및 소녀들의 권리가 억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트로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이번 수상자 선정은) 이란 여성들의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세계에 영감을 주는지를 강조하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모하마디의 수감 상황을 "우리는 보복과 협박, 폭력, 구금에 맞선 그들(이란 여성)의 용기를 봤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모하마디의 석방과 이란에 수감된 모든 인권 옹호자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역시 환영 성명을 냈다.

그는 "여성 인권운동가인 모하마디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모하마디에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이로써 위험에 처해도 억압에 저항하는 이란 여성들의 용기 있고 고귀한 싸움이 진가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전 세계 여성들이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나서도록 영감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여성과 삶, 자유를 위해 당신의 곁에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 회의에 참석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모하마디를 가리켜 "자유의 투사"라며 그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수상은 "몇 년 동안 감옥에 갇혀 끔찍한 형벌을 받으면서도 매번 현실과 (이란) 정권의 잔인함에 맞서 싸운 자유의 투사를 위한 뛰어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 살고 있는 모하마디의 가족에게도 경의를 표했다.

부부 사진 내보이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남편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된 이란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의 남편 타기 라흐마니가 자신과 아내가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3. 10. 7 (파리 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수상이 억압에 대항한 싸움에 있어 중요한 징표라며 환영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면서 "이는 올해 노벨평화상이 인상적인 형태로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란 여성들을 위한 모하마디의 뛰어난 관여에 대한 표창이라면서, 모하마디는 이란을 넘어서 여러 사람에게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자유를 잃고 구금됐다 하더라도 계속 여성을 향한 억압에 반대해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란 출신인 영국의 인권운동가 마르얌 나마지에는 개인 성명에서 "여성 권리를 위해 투쟁해온 사람이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번 수상은 여성 인권 운동이 전 세계에 영감을 불러일으킨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호평했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비영리단체 '펜 아메리카'의 수잰 노셀 대표는 "모하마디의 수상은 그녀의 용기에 대한 헌사이자,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정권에 맞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선 수많은 이란의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디는 올해 초 펜 아메리카의 '바비 자유 저작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란과 협력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는 러시아는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 소식에 침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하마디의 수상에 관해 논평할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반응할 게 없다"고 말했다.

모하마디의 모국인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모하마디는 서방으로부터 상을 받았다"며 "그는 국가 안보를 해치는 행태로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다"고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그래픽] 노벨평화상 수상자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모하마디가 이란 여성에 대한 압제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섰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모하마디가 이란 여성에 대한 압제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섰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모하마디는 2019년 반정부 시위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021년 열린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현재까지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에빈 교도소는 인권 침해로 악명높은 이란의 수용 시설이다. 수감 중 별개의 사건으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실형과 벌금형, 태형을 계속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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