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확장 '종합버스터미널 부지 활용' 급선회 배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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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확장 '종합버스터미널 부지 활용' 급선회 배경 주목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11.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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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옛 모델하우스 부지 개발은 사업성 하락 판단해 사실상 백지화
상권입지·이용객 편의 고려해 계획 수정…사업 신뢰도 '하락' 비판
터미널 부지 개발 투시도
[광주신세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신세계가 기존의 백화점 확장·이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종합버스터미널 부지 활용' 방안을 들고나오자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27일 광주시, 금호와 3자 협약식을 하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 쇼핑·문화·예술이 복합된 랜드마크 백화점을 만든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는 애초 사업비 9천억원을 들여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현재보다 영업 면적이 4배 늘어난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구단위 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광주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가 지난달 백화점 확장 이전과 관련한 지구단위 계획 심의에서 7가지 보완 의견과 함께 재심의 결정을 했다.

특히 사업지 주변 차로 건축선 후퇴(셋백·Set Back) 등 도로 시설물을 도시계획 시설로 결정해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조건이 문제가 됐다.

이에 광주신세계는 기부채납이 이뤄질 경우 셋백 구간 지하에 주차장 시설물을 설치할 수가 없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하려면 당초 계획했던 지하 8층을 지하 11층까지 파야 해서 공사비가 대폭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도시계획 심의 과정에서 협의가 난항을 보이자 광주신세계는 과거에 검토했던 터미널 부지 활용 방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터미널 활용 방안을 개발안 1순위로 삼아 금호 측과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호 측과 부지 매각 대금 등에 이견을 보이면서 터미널 활용 방안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최근 추진한 이마트 부지 활용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이 같은 확장 이전안이 재무적으로 위험이 큰데도 다른 업체와의 경쟁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추진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금호 측이 터미널 활용 방안에 대해 협조하기로 하면서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이 이뤄지게 됐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지난 9월 강진이 고향인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취임 이후 터미널 활용 방안이 급부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무엇보다 사업성 차원에서 현재 백화점과 맞닿아 있는 터미널을 활용하는 방안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도 백화점 옆으로 랜드마크 건물을 세우는 것이 상권 입지와 이용객 편의 등 모든 면에서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신세계그룹 차원의 발표 이후 1년 넘게 진행된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한 셈이어서 사업추진 의지 등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비판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최초 개발안 1순위였던 터미널 활용 방안을 금호 측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면서 다시 채택하게 됐다"며 "이용객 편의성이나 도시 관문 위치 등을 고려할 때 백화점과 접한 부지 활용이 사업성 차원에서도 최선의 안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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