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식물이 공존하는 '가이아의 도시'로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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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식물이 공존하는 '가이아의 도시'로 초대
  • 조미금 기자
  • 승인 2023.12.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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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내년 2월 25일까지, 문화전당 복합전시 3·4관서 전시 개최
'도시 속 인간과 식물의 관계' 조명‧‧‧5개국 22개 작품 선봬
가이아의 도시 포스터
'가이아의 도시' 포스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인간과 식물의 관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가이아의 도시'로 관객을 초대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복합전시 3,4관에서 ‘가이아의 도시’ 전시를 개최한다.

'도시에서 공존하는 인간과 식물의 관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식물이 인간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 도시로 이주해 변형되는 현상과 도시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과 공존하려는 식물의 능동적 의지를 통해 인간과 식물의 지속 가능한 공존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가이아의 도시'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프랑스, 시에라리온 등 5개국 현대미술가 11인(팀)의 작품 22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조각, 영상, 상호작용 예술(인터랙티브 아트), 소리 예술(사운드 아트)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회 참여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아이 웨이웨이(중국)는 브라질 멸종위기 나무의 뿌리를 주물로 제작한 '궁전'과 '층'을 선보인다.

인간 문명을 상징하는 재료로서 주철로 만들어진 거대한 뿌리들은 산림 파괴와 이상 기후에 대해 경고하며 인간의 개입에 의한 진보와 발전에는 전통문화와 사회, 자연의 희생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동식물이 혼성된 하이브리드 생명체를 극사실주의적인 조각으로 제작하는 패트리샤 피치니니(시에라리온)의 '초원'과 '부츠 꽃', '메타플로라(타임랩스)'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유전 공학과 같은 고도의 과학기술로 인간과 동물, 동물과 식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어쩌면 미래에 가능할지 모르는 혼종 세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상상했다.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휴식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김자이(한국)는 이번 전시에서 '휴식의 기술 ver. 도시 농부'를 선보인다.

김자이 '휴식의 기술 ver. 도시 농부'
김자이 '휴식의 기술 ver. 도시 농부'

오직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전시실에서 식물을 키우는 체험으로 관객을 초대해 자연과 공존하고자하는 인간의 욕구와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순된 현상들을 살펴본다.

독립큐레이터 심소미와 작가 줄리앙 코와네로 구성된 리트레이싱 뷰로(한국, 프랑스)는 도시의 상황과 흔적, 사건들을 재추적해 동시대 역사를 재해석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작품과 매체에서 재현된 나무의 이미지를 통해 도시의 사회상을 연구하고, 인간의 목적과 선택에 따라 나무의 존립이 결정되는 현상을 나타낸 작품 '그린 머신'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소리 예술을 연구하는 '2023 ACC 사운드 랩' 참여 작가 김석준, 윤지영, 조예본, 차미혜의 신작 '뻗고, 구부러지고, 부러지고, 잇고'도 만나볼 수 있다.

목재 컨테이너로 표현 된 인간 사회 안에서 나무가 마주하는 장애, 마찰, 협력, 타협과 선택의 과정을 설치와 소리 예술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과 연동되는 영상을 ACC 미디어 큐브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식물이 주는 위로의 메시지와 우주적 에너지를 주제로 작업하는 알베로1987(한국)의 신작도 전시된다.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 함께 연대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담은 '동적 숲의 교감'과 인간과 식물이 가상세계에서도 공존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식물을 제작한 AR작품 '도시의 숨결'을 선보인다.

전시는 도시 속 식물의 치열한 생존력과 능동적 특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소요의 '야고, 버섯 같은 것'은 제주에서 난지도로 이식 된 억새와 기생식물 야고의 회복탄력성과 적응력을 보여준다. '회양목'에서는 자연물이 인간의 목적과 수단에 의해 변형되고 순환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타츠루 아라이 '우주의 얼굴'
타츠루 아라이 '우주의 얼굴'

타츠루 아라이는 영상작품 '우주의 얼굴'에서 태초에 생명이 살아갈 수 있도록 산소량을 조절해 준 식물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전한다.

유이치 히라코는 캐릭터 '트리 맨'을 통해 자연과의 공존을 시각적으로 표현했고, 노경택의 '이중협력시퀀스'는 식물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소리와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얄루의 '피클시티'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희망하며 미지의 심해 세계를 상상했다.

작품과 연계한 워크숍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전시 참여 작가 김자이는 전시가 진행되는 복합 3관에서 오는 23일부터 2024년 2월 22일까지 '땅에서 자란'을 7회 진행한다.

전시공간은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재활용 가능한 모듈벽체를 활용하고, 가벽을 최소화해 구성했다. 또 보다 다양한 관객층을 위해 '쉬운 글 해설'도 함께 제공해 문화 접근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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