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 수습하고 성적도 내야하는" KIA 새 감독 누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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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 수습하고 성적도 내야하는" KIA 새 감독 누가될까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2.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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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선수단 배웅하는 심재학 단장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심재학 단장이 스프링캠프로 출발하는 선수들을 배웅하고 있다.
KIA는 지난 28일 검찰의 조사를 받는 김종국 감독을 직무 정지 조치한 데 이어 구속영장이 청구된 29일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 계약 해지했다.
2월 1일부터 열리는 호주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된다. 2024.1.30 (사진=연합뉴스) 

감독을 1월에 뽑아야 하는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새 사령탑 인선에서 속도보다는 방향성에 방점을 찍었다.

심재학 KIA 단장이 밝힌 방향성은 확실하다. 심 단장은 2일 "현재 팀이 처한 상황을 잘 수습하고 성적도 낼 수 있는 감독을 찾겠다"고 원칙을 설명했다.

김종국 전 감독이 구단 후원 업체로부터 계약과 관련해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급기야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상황에 이르자 KIA 구단 고위층은 서둘러 김 전 감독을 경질했다.

귀가하는 KIA 김종국 전 감독
후원사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이 구속영장이 기각돼 30일 오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4.1.30 (사진=연합뉴스) 

선수단의 호주 스프링캠프 출발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7일에야 김 전 감독의 비위 혐의를 제보로 알게 된 KIA 구단은 김 감독과 계약 해지로 선수단을 조속히 안정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KIA는 진갑용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캔버라에서 훈련에 매진 중이나 본격적인 전쟁을 두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병졸을 이끌 확실한 장수가 없어 훈련장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정규리그 개막 시간표를 보면, 실전 위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본 오키나와현 2차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KIA가 새 감독을 선임해야 그나마 일사불란한 분위기에서 개막전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심 단장은 "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데드라인을 인위적으로 정하지 않고 구단 방향성에 맞는 감독님을 신중하게 선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IA 타이거즈, 사령탑 없이 전지훈련
KIA 타이거즈는 지난 28일 검찰의 조사를 받는 김종국 감독을 직무 정지 조치한 데 이어 구속영장이 청구된 29일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 계약 해지했다.
2월 1일부터 열리는 호주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된다. 사진은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전경. 2024.1.30 (사진=연합뉴스) 

흔들리는 현재 KIA의 상황을 잘 추스르려면 선수단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새 감독 후보로 유력하다.

다만 성적은 담보할 수 없다. KIA의 새 사령탑으로 거명되는 내부 후보들이 어찌 됐건 지난 2년간 김 전 감독과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기간 성적에 대한 동반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올해 KIA를 3강 중 하나로 평가할 정도로 KIA의 투타 전력은 강력하다. 그래서 더욱이 성적을 낼 감독이 꼭 필요하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같은 누구나 수긍할 만한 성적을 낸 지도자는 재야에 있다.

최근까지 팀을 이끈 경력만 보면 '초짜' 감독이 될 수밖에 없는 KIA의 내부 후보들보다 낫다.

그러나 타이거즈 '팬심'과 성적, 현대 야구 트렌드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품을 만한 재야 후보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KIA는 심 단장을 주축으로 한 실무진이 새 감독 후보를 추려 모그룹 고위층에 보고한 뒤 재가를 받아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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