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신설·광주공항 통합 이전'…전남도가 마주한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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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신설·광주공항 통합 이전'…전남도가 마주한 '난제'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2.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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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증원 규모 발표 때 언급 없을 경우 물거품 가능성
군공항 이전, 설 이후 전남지사-무안군수 만남 분수령
"전남에 의대 신설하라"
[전남도제공]

전남도 최대 현안인 의과대학 신설과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이 기대와 다르게 진행되면서 올해 지역 최대 난제(難題)로 떠올랐다.

두 가지 사업 모두 모두 전남의 미래 발전과 연관이 크고, 김영록 전남지사의 핵심 공약이나 다름없어서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지사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의대 신설과 광주 군·민간 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푸는데에는, 정부와 무안군이라는 '상대의 반응'이 열쇠가 되기 때문에 전남도 입장에서는 뾰족한 해결수단 없이 지속해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의대 신설 불투명…넘어야 할 산 많아

전남지역 의대 신설의 경우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일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천명이나 늘리기로 하면서도 의대 신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복지부와 교육부가 논의를 거쳐 지역별·대학별 증원 규모를 발표하는 4월께 또는 그 이전에 의대 신설에 대한 언급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교수진 구성과 교사(校舍) 신축 등을 고려하면 2025학년도에 의대 신설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2026학년도나 2027학년도 의대 신설을 내심 바라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대학별 증원 규모만 발표한 정부가 의대 신설 시기나 정원 배분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경우 전남도의 의대 신설 꿈과 노력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순천대와 목포대가 공동 의대를 설립하는 안의 경우 서로 다른 대학에 하나의 의대를 설립하면서 캠퍼스와 수련병원(대학병원)을 각각 두는 전례가 국내에는 없어, 이래저래 전남지역 의대 신설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실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7일 "의대 신설에 대한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고 본다"며 "정치권과 정부에 지속해서 의대 신설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험난한 군공항 이전 논의
13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무안군 도민과의 대화’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광주 군 공항 이전 반대’ 무안군민들에 가로막혀 1시간 여 넘게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2023.12.13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무안군의 입장 변화가 공항 통합 이전 관건

광주 군·민간 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은 일단 무안군의 입장이다.

그 중에도 '키맨'인 김산 무안군수의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

설 연휴 이후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군수가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군수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큰 이유이다.

두 사람 간 회동에서 군 공항 이전에 반대했던 김 군수가 어떤 입장을 표명하느냐에 따라 공항 통합 이전 논의의 방향과 속도가 정해지게 된다.

따라서 '김-김 회동'은 공항 통합 이전 문제와 관련해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김 군수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 김 지사는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김 군수가 군 공항 이전에 대해 전격적으로 찬성할지는 불투명하다.

만약 김 군수 등 무안군민들의 반대가 지속하면 전남도와 김 지사는 이들을 다시 설득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된다.

올해가 군 공항 이전 논의의 골든타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군 공항 이전을 무안군이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인 2025년 말까지 민간 공항도 무안 공항으로 옮기겠다고 합의한 상황에서 올해 안에 군 공항 이전 논의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올해 안에 군 공항 이전의 구체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광주시 입장에서는 '플랜B'를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때 광주시와 군 공항 이전을 논의했던 함평군의 경우 이상익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앞으로 상당 기간 '사법리스크'에 시달려야 해, 광주시가 '플랜B'를 가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 관계자는 "광주 군 공항 이전 가능지역은 무안밖에 없다"며 "전남도도 이전을 위해 노력할 테니 광주시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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