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표 날아간다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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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표 날아간다 '너나 잘하세요'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3.0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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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중앙공설시장 방문한 한동훈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중앙공설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4.3.8 [공동취재] 

참 갈수록 피곤한 세상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먹고 사는 문제를 위협받으며 간당간당 아슬아슬하게 살아갑니다.

이런 지경에도 정치권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니가 잘났다', '내가 잘났다'며 으르렁거리기만 합니다.

모든게 올해는 더 나아지겠지 하는 희미했던 기대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핑계로 900조 예산 퍼주기를 외치고 다닙니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사실상 총선용 포퓰리즘입니다.

물론 과거 전직 대통령들도 정권 유지 차원에서 이런 행보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특정 지역만 빼고 근거없는 일방적인 퍼주기 놀음은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숨겨둔 곳간에 디올백을 포함해 900조 정도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의사 파업 문제도 정부가 검사스럽게 다짜고짜 밀어붙인 게 화근이 됐습니다.

정부는 의사들을 '돌아올 수 없는 강'으로 내몰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물론 의사는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시해야 하기 때문에 파업이 정당화될 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도 국민인데 대화와 타헙보다 '의사는 국민을 못 이긴다'는 등 검사스런 대통령의 말본새가 허탈감을 안겨줍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한덕수 총리의 '어떤 문제든 좌시하지 않겠다'는 고압적 태도는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국민 가슴을 철렁하게 합니다.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고 불안해서 살아내기가 힘듭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과 관련해 시스템 공천으로 바르게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뺄 사람을 빼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공천 학살을 한데 대해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자신의 호위무사를 내세우기 위해 '지는 공천'을 하는 것, 보기가 민망합니다.

국민의힘은 조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으스스 '무서운 공천'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러운 것입니다.

불만을 갖고 짹소리만 내면 사라지게 되는 소리없는 지하의 공포 공천.

생각만해도 소름이 오싹 돋습니다.

김건희 특별법만 막으려는 현역의원 위주의 공천, 하늘이 알고 땅이 압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공천이 사천이니 뭐니 하면서 남의 제사상에 배 놔라 감 놔라합니다.

민주당이 잘못된 공천을 하면 국민의힘이 어부지리할 수도 있을텐데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습니다.

검사스러운 건지.

자당의 공천 관리나 잘하지 민주당을 향해 이러네, 저러네라고 떠들어 대는 이 상황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한동훈 말대로 검사 출신은 다 그렇습니까.

정치인 여러분, 제발 상대방 공격보다 우리가 뭘 잘하겠다. 꼭 해내겠다, 이런 메시지를 내놓으세요.

상대방 향해 삿대질하지 말고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정책을 내놓으란 말입니다.

허풍 말고 뭐 제대로 된 거 없습니까. 비전같은 것 말입니다.

한 중앙일간지의 두 컷짜리 그림 만평을 보니 천장에 굴비 달린 그림과 장아찌 대롱대롱 달린 그림을 그렸더군요.

사과도 먹기 힘든데 굴비 타령할 수야 없지만 달랑 장아찌가 뭡니까.

배가 안 고프고 안 아프게 좀 살 수는 없는 건가요.

우리 먹을 것 가지고 이 세상에 왔습니다.

봄바람에 표 다 날아갑니다.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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