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지기(浩然之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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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浩然之氣)
  • 윤정한 위원
  • 승인 2015.03.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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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한 공학박사 /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호연지기(浩然之氣)라는 말씀은 맹자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맹자(孟子)가 제(齊)나라에서 제자 공손추(公孫丑)와 나눈 대화중에 하신 말씀입니다. 호연지기(浩然之氣)란 무슨 의미일까요? 호연지기를 말씀하신 맹자도 말하기 어렵다(難言也)고 하신 말씀입니다.

맹자님께서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難言也)” 라고 말씀 하시면서도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和氣)라 할 수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는 크고 강하고 곧(至大至剛)은 것이며, 더 키우면 광대무변한 천지를 꽉 채우는 원기(元氣)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氣)는 도의(道義)와 합쳐져야지, 도의가 없으면 쓰러지고 만다. 이 기(氣)가 사람에게 깃들어 행위가 도의(道義)에 부합됨으로써 부끄러울 것이 없으면 누구한테도 굴하지 않는 도덕적 용기가 생기게 된다. 이를 호연지기(浩然之氣)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기(氣)에 대해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국어사전에는 “생명체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육체적, 정신적 힘. 원기(元氣)나 정기(精氣), 기력(氣力) 등을 이른다.” 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즉 생명체의 에너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양의 도학(道學)에서는 기(氣)를 대단히 중요시 합니다. 기(氣)가 충만하면 생(生)하고 고갈(枯渴)되면 죽는다(死)고 하면서 인생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학(道學)에서는 모든 생명활동의 기본을 기(氣)로부터 출발해서 기(氣)로 끝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람은 기(에너지)가 충만해야 합니다. 호연지기를 간단히 말하면 크고 넓고 당당함을 구비(具備)한 에너지라고 해석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기(氣)가 충만합니다. 하루 종일 온 몸을 쓰고도 하루 밤 자고 나면 피로가 다 없어지고 당당해 집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기(氣)가 쇠하여 집니다. 청년들도 어린 조카와 1-2시간만 같이 놀아 주어도 몸치가 날 정도입니다. 청년이어도 이미 기氣가 쇠하여지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인생에게 양기(養氣: 기를 기르는 것)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오장육부에 기가 충만하면 도덕적 용기인 호연지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실제로 몸에 힘이 넘치면 아무 것도 무섭지를 않습니다. 어두운 밤에 오솔길을 혼자 걸어도 전연 무서움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유유자적(悠悠自適)해 지는 것을 느낍니다. 뼈 속까지 기가 꽉 차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력 즉, 아는 것에도 철저해야 합니다. 확실하게 알고 있으면 당당해집니다.

특히 기초 실력이 튼튼해야 합니다. 정의에 입각한 용기(勇氣), 그리고 뜨거운 가슴으로 두두물물(頭頭物物)을 사랑하는 유연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몸에는 에너지, 머리에는 실력, 마음은 용기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해 집니다. 즉 호연지기가 넘치게 됩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호연지기를 길러야 하겠습니다.

특히 호남의 청소년들에게 호연지기가 필요합니다. 호남지역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문화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왜소해 졌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당당해지기 위해서는 호연지기를 길러야 합니다. 가난한 것도 죄가 아니요, 특정지역에 태어난 것도 죄가 아닙니다. 위축되어 가고 있는 우리지역의 청소년들에게 가정, 학교, 사회는 호연지기를 기르도록,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학교의 교과공부도 중요하지만 호연지기를 기르는 교육이 더더욱 중요함을 깨달아 부모, 선생님, 사회의 어른들께서는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필자는 중고등 학생, 그리고 대학생에게 호연지기를 길러주기기 위한 가정, 학교, 사회단체의 일대 결심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공부도 잘 하지만 예의 바르고 항상 당당한 호남의 청년, 국가의 동량(棟梁), 나아가 세계 평화에 당당하게 기여하는 호기로운 청년들을 육성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기를 제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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