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김치 브랜드 감칠배기 VS 김치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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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김치 브랜드 감칠배기 VS 김치光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3.10.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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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사실상 손뗀 브랜드, 무늬만 공동명의
광주김치 대표 브랜드 갈아타기 ‘치킨런게임’

광주시가 사업성 제고와 구체적 대안 없이 해를 달리하며 김치 브랜드 이름만 바꿔가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악순환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05년 당시 국비를 포함해 총 63억 1,000만 원이 투입되는 광주전남육성사업을 3개년 사업계획으로 광주시를 포함한 전남도와 남구, 나주시 등 지역 자치구와 지역 대학, 연구기관, 지역 김치제조업체들이 참여하는 사업단을 조성하고 이 사업단에서 생산한 제품에 ‘감칠배기’라는 공동브랜드 명칭을 부여했다. 단순히 브랜드 개발에만 2,000만 원이 소요된 이 사업은 광주 6개, 전남 7개 김치제조업체가 참여해 야심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정부지원이 시행 뒤 3년 만에 끊기면서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이 경영이 어렵게 되자 하나둘 빠져나가 현재는 광주김치타운 입주 업체인 광주김치감칠배기에서 생산되는 김치와 전남지역 극소수 업체만이 생산하는 제품에만 ‘감칠배기’라는 브랜드가 사용되고 있는 등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광주시는 ‘감칠배기’ 사업이 여의치 않자 지난 2012년 또다시 공동브랜드 개발 사업을 진행해 ‘김치光’이라는 광주대표김치브랜드를 만들어 납품·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감칠배기’는 광주전남이 함께 만드는 공동브랜드이지만 ‘김치光’은 광주 고유의 브랜드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남도는 사실상 ‘감칠배기’에 대한 지원이나 사업 참여는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고 브랜드에 대한 지적 소유권도 재단법인 광주테크노파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남소재 김치 생산업체 역시 극소수 업체만이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광주시는 여전히 김치타운 제조공장을 임대해 주고 있으며 광주김치축제나 타 지역 행사 등에서는 여전히 ‘감칠배기’라는 브랜드명으로 지역김치를 홍보하고 지원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사실에 비춰봐도 실질적 주체는 광주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 ‘감칠배기’와 2012년 ‘김치광’은 모두 정부지원 사업을 통한 김치산업육성 추진, 마케팅 강화를 위한 공동브랜드 개발이라는 같은 목적과 취지로 개발돼 진행되고 있다. ‘김치광’이 ‘친환경명품’이라는 꼬리표를 수식어를 단 것과 세부적 관리주체(‘김치광’은 사업단, ‘감칠배기’는 광주테크노파크)가 다르다고는 하나 결국 광주시가 주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결국 광주시는 김치산업을 살리기 위해 이름만 달리한 광주김치를 한 시장에 내놓고 경쟁시키고 있어 자칫 외나무다리 위 치킨런게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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