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봉양하며 장애아들 키우는 부부에게 새집 선물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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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봉양하며 장애아들 키우는 부부에게 새집 선물한 이웃
  • 박찬용 기자
  • 승인 2017.10.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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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대촌동·봉선2동 주민들·(사)희망나무 5천만원으로 새집 지어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시각장애 아들과 노모를 부양하고 있는 한 부부에게 23평 규모의 새 주택을 제공하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남구 승촌동에서 'THE 행복한 집' 착공식 행사가 열렸다.

▲ 대촌동 THE 행복한 집짓기 착공식

이날 착공식에는 최영호 구청장을 비롯해 지방의원, 대촌동 복지호민관협의체 관계자, 지역주민 등 100여명 가량이 참여했다.

이번에 신축되는 주택은 지상 1층에 연면적 77.05㎡ 크기로 약 5천만원 가량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이웃사랑이 듬뿍 담긴 행복한 집이 지어지게 된 것은 올해 초 희망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던 중 승촌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40대 A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당시 A씨 부부가 거주하는 집은 비가 새고, 외풍이 심한 상태인데다 붕괴 위험마저 있어 리모델링 공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마당 한켠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두고 생활해 왔으나, 시각장애와 다리가 불편한 아들과 노모를 포함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생활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너무도 많았다.

이같은 사연을 접하게 된 대촌동 주민들은 뜻을 모아 성금 500만원을 모았고, 봉선2동 복지호민관협의체와 주민들도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이례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여 500만원을 마련했다.

또 남구 지역사회에서 해외 의료봉사와 환경개선, 교육사업, 긴급 구호단 파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희망나무에서 4천만원의 후원금을 보내와 행복한 집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이밖에 'THE 행복한 집'을 설계한 한샘 건축사사무소에서는 재능기부를 통해 A씨의 집을 설계했으며, 시공사인 (주)선운건설측에서도 공사에 소요되는 추가 비용을 선뜻 후원하기로 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A씨의 집 신축공사는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며, 집안 내부 설계는 시각장애 아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턱을 없애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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