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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타고 있는데"…기어 풀린 차량 온몸으로 막은 공무원
박창석 기자  |  pcs6969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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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2  18: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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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청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이 경사로에서 돌진하듯 굴러가던 차량을 발견하고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온몸으로 차량을 막아 아이들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5월 28일 오후 6시 30분 진도읍 한 아파트 단지 입구 앞.

내리막길인 아파트 입구에서 아이들을 태운 차량이 서서히 후진하기 시작하더니 왕복 2차로 도로를 향해 빠른 속도로 40여m가량 굴러 내려갔다.

차량 안에는 학원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 아이들 5~6명이 타고 있었으며, 아이들과 주위에 있던 학부모들은 깜짝 놀라 "도와주세요. 살려 달라"고 비명을 질렀다.

   
▲ 아이들을 구한 진도군청 황창연 주무관

마침 퇴근해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던 진도군청 황창연 주무관(50세)은 아이들이 차 안에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본인 소유의 차를 급히 세운 뒤 기어가 중립에 놓인 차량을 온 몸으로 막아 가로 막았다.

돌진하듯 굴러내려 오던 차량은 건너편 상가를 들이 받기 전 가까스로 제자리에 멈춰 섰다.

이 길은 117세대 400여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앞으로 정문 70m 아래에 군도 9호선이 바로 인접해 있어 퇴근 때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황씨가 아니었으면 자칫 아이들이 탄 차량으로 인해 2차, 3차의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

아이들의 부모들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황씨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며 고마워했다.

운전자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차량에서 내려 주다가 기어와 제동장치를 허술하게 해놓은 사실을 모른 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황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21년째 공직생활을 해오고 있는 황씨는 젊은 시절부터 취미로 수영으로 몸을 단련해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곤 했다.

황창연 주무관은 "퇴근길 운전 중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차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짧은 순간 저 차가 도로를 향해 돌진하면 아이들이 큰일 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차량을 막아서면서 허리와 갈비뼈 등을 크게 다쳐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고 목포에 있는 대형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사해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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