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중학교 교사의 성비 불균형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에서는 남녀 비율이 맞아가고 있지만, 여성 교장·교감이 눈에 띄게 드물었다.
17일 국가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4월 1일 현재 광주 초등학교 교사 6천68명 가운데 4천885명(80.5%)은 여성이다.
중학교에서는 3천734명 중 2천630명(70.4%), 고등학교에서는 4천179명 중 1천998명(47.8%)으로 여교사 비율은 상급 학교로 갈수록 낮아졌다.
2009년 광주 여교사 비율은 초등학교 77.7%, 중학교 63.3%, 고등학교 36.4%였다.
10년 전과 비교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불균형이 심화했으며 고등학교는 상대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다만 고등학교 직위별 성비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도 나타났다.
광주 고등학교 교장 65명 중 여성은 4명뿐이다.
여교사 비율은 47.8%로 절반에 육박하지만, 여교장 비율은 6.2%에 그친 것이다.
관례로 교장, 교감 중 1명은 여성으로 임명하는 여고를 뺀 고등학교에서 여교장을 보기가 쉽지 않다.
교감은 66명 중 11명(16.7%), 보직교사는 828명 중 259명(31.3%)이 여성이었다.
고등학교 여교장(감)이 드문 데는 일부 사립학교에서 남성 교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립의 경우는 중등 여교사들이 방과가 늦게 끝나는 고등학교보다 중학교를 희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 중학교에서는 교장 88명 중 37명(42.0%)으로 여성 비율이 올랐다.
초등학교에서는 156명 중 113명(72.4%)이 여교장이었다.
교단의 성비 불균형 문제는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교육계 안팎에서 지속해서 제기됐지만,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수, 직위 등에서 성비 불균형이 지나치다면 성 인식, 체육 등 교육은 물론 학교 운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그러나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도 없는 문제여서 고민이 크다. 장기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