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전남 '집안 싸움'에 원팀 흔들…본선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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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광주·전남 '집안 싸움'에 원팀 흔들…본선 '적신호'
  • 연합뉴스
  • 승인 2020.03.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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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이후에도 경선 불복·분열 이어져…"지지기반 흔들린다"
민주당 공천 심사(CG) [연합뉴스TV 제공]
민주당 공천 심사(CG) [연합뉴스TV 제공]

진보진영의 텃밭, 광주와 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본선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 지역 민주당 경선 후유증이 지역구마다 이어지면서 당내 '원팀' 구성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9일 현재 광주와 전남 총선 지역구 18곳 중 16곳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공천자를 정하지 않은 여수갑은 이날까지, 광주 광산을은 20일까지 경선을 하고 결과를 발표한다.

민주당은 경선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승자와 패자가 '원팀'을 만들어 야당 현역 의원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려고 했지만, 진흙탕을 방불케 하는 심각한 경선 후유증 탓에 오히려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인다.

공천자 발표 이후에도 재심 신청이 잇따르고 결과가 바뀌기도 하는 등 당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공천을 받으려고 과열 경쟁한 탓에 정작 본선이 코앞인데도 승자와 패자가 단일 대오를 형성하지 못한 채 '집안싸움'만 이어지고 있다.

광주 동남갑에서는 윤영덕 후보에게 패한 최영호 후보가 "윤 후보가 신천지에 연루됐다는 허위 뉴스를 배포했다"며 윤 후보 측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공천이 취소된 광주 광산갑 이석형 후보는 이용빈 후보가 가짜 뉴스를 퍼뜨려 음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재경선을 하는 광주 광산을은 원칙 없는 경선으로 인한 후보 간 극심한 갈등으로 공천자가 결정되더라도 원팀 구성은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선 앞둔 민주당..상호비방.네거티브 위험 수위 (CG) [연합뉴스TV 제공]
경선 앞둔 민주당..상호비방.네거티브 위험 수위 (CG) [연합뉴스TV 제공]

광주 동남갑은 공천을 받은 이병훈 후보가 같은 당의 기초의원들과 격하게 대립해 박종균 동구의회 의장이 탈당까지 하며 당 내부 균열을 그대로 드러냈다.

영입 인재인 소병철 후보를 전략공천한 순천에서는 경선을 준비한 서갑원 후보가 반발하고 노관규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준비해 당내 갈등이 본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른 지역구들도 공천자를 결정했으나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어 함께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선 승자들이 패한 후보들을 껴안지 못한 것도 원팀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역 여권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경선에서 보여준 분열 모습에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다.

광주 서구 치평동에 거주하는 한 40대 유권자는 "4년 전을 기억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지금의 민주당 지지도가 총선에서 표심으로 그대로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민생당 등 현역의원들이 포진한 야권도 민주당의 부실한 경선 관리와 갈등 양상을 부각하며 민주당 지지 기반을 흔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격한 충돌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 후보들이 본선까지 그 앙금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서로 싸우기만 하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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