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논의] ② 깜짝 제안에 '뜬금없다'→차츰 공감으로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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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통합논의] ② 깜짝 제안에 '뜬금없다'→차츰 공감으로 수렴
  • 연합뉴스
  • 승인 2020.10.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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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직후 절차적 흠결 지적에 각계와 소통…교육계 등에선 회의론도
"시대적 흐름 못 좇으면 또 한 번 고립·낙후"…논의 필요성 공감은 확산

광주·전남을 통합하자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제안은 당위성에 대한 고찰이 있기 전 거부감부터 불러일으켰다.

"즉흥적인 것도 아니고 정치적 계산도 없다"는 그의 주장에도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 등과의 사전 협의 없는 '돌출 발언'이라거나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화 상대방이 될 전남도에는 결례로 비칠 소지도 있었다.

이용섭(가운데) 시장과 광주 국회의원들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용섭(가운데) 시장과 광주 국회의원들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군 공항의 전남 이전, 공공기관 유치 경쟁 등 꼬인 현안을 풀 '국면 전환용 카드'로 행정통합을 꺼낸 것 아니냐며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나왔다.

이 시장은 참여자치21·광주 경실련 등 시민단체, 광주시의회 의장단, 5개 구청장, 지역구 의원 8명을 차례로 만나 공감대 쌓기에 나섰다.

가장 핵심적인 논의 주체인 김영록 지사와의 회동은 남겨뒀다.

찬반 의견도 분분하다.

1995년 민선 1기 출범 직후, 2001년 민선 2기에 걸쳐 두차례 통합 무산 사례를 내세워 또 한 번 소모적인 논쟁만 남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광주·전남 통합 촉구 상경 집회 2001년 당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전남 통합 촉구 상경 집회 2001년 당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불균형적인 자치구 간 경계 조정도 버거워하는 행정력으로 시·도 간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통합 추진을 반대하거나 우려하는 의견도 표면화했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전남 학생들이 광주로 쏠리고 교사들이 원거리 발령으로 불편을 겪는 상황을 예상한 회의적 반응이 나온다.

조직 개편에 따른 기구나 정원 축소·폐지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공직 사회나 기초 의회 등의 반발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부작용을 우려해 논의조차 시도하지 않는다면 수십년간 경제적 낙후를 경험한 지역이 수도권은 물론 통합을 선도하고 있는 영남권에 밀리는 상황을 극복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각계 의견이 표출되는 동안 통합 당위성은 힘을 얻고 있다.

KBS 광주방송총국과 목포방송국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9월 26∼27일 시·도민 1천62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3%가 행정통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33.0%, 모름·무응답은 15.7%였다.

찬성 의견은 전남(51.6%)이 광주(50.9%)보다 높았다.

다수 공공기관장, 전문가, 시민사회 활동가 등도 논의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광주시의회, 민주당 광주시당은 각각 토론회를 열어 통합 모델, 방안, 논의 절차 등을 모색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준비단과 함께 교수,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위원회도 출범시켰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전남이 시대적 흐름과 변화를 좇아가지 못하고 현실에 머무른다면 경제적 낙후와 고립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손에 지역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책임감과 시대적 소명 의식을 갖고 진정성 있는 논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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