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취소됐지만"…광양 매화마을에 상춘객 '발길'
상태바
"축제는 취소됐지만"…광양 매화마을에 상춘객 '발길'
  • 연합뉴스
  • 승인 2021.03.05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째 취소로 상인들 '울상'…광양시 '방문 자제' 홍보

"마스크 벗고 꽃 구경할 날이 오겠지요."

5일 오전 전남 광양시 다압면 광양 매화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마스크 너머로 활짝 웃었다.

마스크 너머 찾아온 봄 5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광양 매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채 둘러보고 있다. 광양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양매화축제를 취소했다. 2021.3.5 (사진=연합뉴스)
마스크 너머 찾아온 봄
5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광양 매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채 둘러보고 있다. 광양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양매화축제를 취소했다. 2021.3.5 (사진=연합뉴스)

광양 매화마을에서는 해마다 전국에서는 가장 먼저 매화축제로 봄을 알린다.

여느 때 같으면 축제 개막을 앞두고 전국에서 몰려드는 상춘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째 축제가 취소돼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광양시는 매화마을 입구부터 인력을 배치하고 주차장 출입을 통제했다.

마을 입구 곳곳에는 매화축제 취소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안내 현수막이 걸렸다.

축제장마다 들어서는 토속 음식 판매 천막과 야외무대도 볼 수 없었다.

대형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던 트로트 음악도 들리지 않아 적막했다.

외부 주차장은 통제돼 대형 관광버스 주차장과 일반 차량 주차장은 텅 비었지만, 매화마을 내부는 별도로 통제하지 않아 차량으로 붐볐다.

관광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활짝 핀 매화를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광양매화축제 취소합니다" 5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광양 매화마을 앞 주차장 입구에 매화축제 취소와 방문자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광양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양매화축제를 취소했다. 2021.3.5 (사진=연합뉴스)
"광양매화축제 취소합니다"
5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광양 매화마을 앞 주차장 입구에 매화축제 취소와 방문자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광양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양매화축제를 취소했다. 2021.3.5 (사진=연합뉴스)

2년째 축제가 열리지 않자 매화마을에서 축제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한숨은 깊었다.

축제가 열리면 보름가량 매화마을에서 일을 하는 사진사는 "2년 전보다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며 "매출을 생각하면 오는 게 망설여지지만, 이때가 아니면 아름다운 매화마을을 담을 수 없어 다시 오게 된다"고 말했다.

마을 입구에서 산나물을 파는 차모(79) 할머니는 "매화가 맺히기 시작해서 질 때까지 딱 한 달 팔려고 나오는데 올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며 "예전 같으면 사람이 하도 많아서 길이 안 보일 정도였는데, 너무나 한가하다"고 말했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주말을 앞두고 가족과 매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마스크를 낀 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서로 거리를 유지하며 걷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려는 모습이었다.

봄을 보다 5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광양 매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채 둘러보고 있다. 광양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양매화축제를 취소했다. 2021.3.5 (사진=연합뉴스)
봄을 보다
5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광양 매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채 둘러보고 있다. 광양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양매화축제를 취소했다. 2021.3.5 (사진=연합뉴스)

여수에서 온 문숙희(42) 씨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머물다 너무 답답해서 꽃구경을 나왔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백신 접종도 시작됐으니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꽃 구경할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양시는 축제 취소에도 주말에 관광객들이 더 찾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청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현수막을 통해 축제 취소를 알리고 방문 자제를 홍보하고 있다.

축제 취소에도 상춘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매화마을 일원에는 집중 방역을 하고, 마스크 미착용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