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의대 유치 제자리인데…정치권, 동·서부 나뉘어 갈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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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권 의대 유치 제자리인데…정치권, 동·서부 나뉘어 갈등만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2.09.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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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순천·목포서 따로 토론회…국회의원, 지역구 유치전
총선 앞두고 정치권이 선거용으로 이용한다는 시선도
의과대학[연합뉴스TV 캡처]
의과대학
[연합뉴스TV 캡처]

전남 주요 현안인 의과대학 유치 사업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 정치권이 동부와 서부권으로 나뉘어 경쟁과 갈등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도의회는 이날 순천에서 전남권 의대 설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순천이 지역구인 신민호(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진행하고 순천대 교수, 순천 의료인이 토론자로 나서 의대 유치 필요성과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도의회는 다음 달 6일에는 목포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목포 토론회에는 목포가 지역구인 최선국(민주당) 도의원이 진행을 맡고 목포대 교수, 목포 의료인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도의회는 지역 이동 편의성을 고려해 동부와 서부권으로 나눠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했지만, 두 지역의 유치 경쟁 모양새만 부각했다는 말이 나온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동부와 서부권으로 나뉘어 자신의 지역구에 의대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여수가 지역구인 민주당 주철현(여수갑)·김회재(여수을) 의원은 동부권 유치를 요구하면서도 주 의원은 여수, 김 의원은 순천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주 의원은 2005년 전남대와 여수대 통합 당시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한의대를 비롯해 의대 설립을 약속했었다며 이를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남대 여수캠퍼스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의대는 같은 동부권인 순천에, 여수에는 대학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동부권인 민주당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은 올해 8월 대규모 국가산업단지가 있고 인구가 밀집한 동부권에 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며 특별법을 발의했다.

반면 서부권인 목포가 지역구인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올해 5월 목포대에 의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담긴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

이들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나 주장은 설립지역만 다를 뿐 내용은 비슷하면서도 정작 의대 설립을 앞당길 수 있는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지역에서는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염두에 두고 선거용 경쟁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이 힘을 집중해도 어려운 의대 설립에 총력을 기울여도 시원찮은데 정작 지역구 유치 경쟁만 하고 있다"며 "실속도 없이 총선을 앞두고 표심 경쟁만 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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