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8개월만에 또 화재·인명피해…대응도 여전히 부실
상태바
여천NCC 8개월만에 또 화재·인명피해…대응도 여전히 부실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22.10.18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늑장 신고, 피해 파악도 제대로 안 돼…"경각심도 문제의식도 없다"
여천NCC 3공장 폭발 사고 당시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천NCC 3공장 폭발 사고 당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 8명의 사상자를 낸 폭발 사고를 일으킨 여천NCC에서 또 화재가 나 5명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사고 발생으로 형사처벌 대상까지 되는 와중에 또 불이 난 데다 늑장 신고 등으로 여전히 사고 대응에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 3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용적 작업 중 기름에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5명이 기름과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1명은 연기로 시야가 흐려진 상황에서 2m 높이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2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 공장 원하청 관계자들이 사고 책임자로 지목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고 8개월이 지나 또다시 인명 사고가 났는데도 여전히 여천NCC 측의 대응은 부실했다.

이번 화재도 여천NCC 측이 관계기관에 곧바로 신고하지 않아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여천NCC 측은 사고 발생 1시간 후에야 여수 지역 재난 관련 기관에 화재 사실을 알렸다.

전남도와 행정안전부에는 화재 발생 2시간이 지난 오후 6시께 뒤늦게 상황이 전파됐다.

늑장 신고에 피해 상황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여천NCC 측은 첫 보고 당시에는 '인명 피해가 없다'고 했다가, 이후 '작업자 3∼5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말을 바꾸며 혼선까지 빚었다.

여천NCC 측은 "불이 나고 현장에서 바로 진화했기 때문에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면서 "부상 정도도 경미해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형 사고로 다수의 인명 피해를 내고 이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이 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경각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서미옥 조직국장은 "피해 규모와 원인 파악도 제대로 안 되고 문제의식도 전혀 없다"면서 "같은 공장에서 또 한 번 위험한 사고가 났는데도 회사 대응은 안일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