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화해의 첫걸음' 5·18 단체, 오늘 계엄군 묘역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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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화해의 첫걸음' 5·18 단체, 오늘 계엄군 묘역 참배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1.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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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과 대치하는 시민들[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
계엄군과 대치하는 시민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

5·18 단체가 1980년 당시 숨진 계엄군 묘역을 참배한다.

피해자인 5·18 관계자들이 가해자인 군·경의 묘를 참배하는 것은 5·18 이후 43년 만에 처음이다.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1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5·18 당시 숨진 특전사와 경찰관의 묘역을 참배한다.

참배에는 5월 3단체 간부 등이 참석하며,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의 안내를 받아 사병(28묘역)·장교(29묘역)·경찰(8묘역) 묘역을 찾을 예정이다.

5·18 관계자들은 그동안 5월 항쟁 당시 무자비한 진압에 앞장섰던 특전사를 적대시해왔다.

그러나 특전사 대원들 역시 명령에 따라 진압 작전에 투입됐고, 그 이후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사례 등이 알려지자 마음의 문을 열었다.

이들도 군사정권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공감대가 생긴 것이다.

용서와 화해의 분위기 속에 특전사동지회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5·18 단체 사무실을 방문해 귤 20박스를 전달하기도 했다.

군복 차림의 특전사 출신 인사들이 5·18 단체를 공식 방문한 것도, 이들을 환대한 것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특전사 묘역 참배가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5·18 단체 손잡은 특전사11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특전사동지회 관계자가 5·18 단체 회장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5·18 당시 진압작전을 벌인 특전사 출신 인사가 공식적으로 5·18 단체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1.11 (사진=연합뉴스)
5·18 단체 손잡은 특전사
11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특전사동지회 관계자가 5·18 단체 회장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5·18 당시 진압작전을 벌인 특전사 출신 인사가 공식적으로 5·18 단체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1.11 (사진=연합뉴스)

5·18 단체는 현충원 참배를 계기로 내달께 전국 특전사 출신 인사들의 5·18 민주묘지 참배도 협의하고 있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은 "호국 영령과 5·18 민주 영령의 슬픔을 함께 풀어나가겠다"며 "용서와 화해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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